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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새로운 ‘큰 손’ 개인투자자…국고채부터 채권형ETF까지 쓸어담기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 한 달 사이 4조원 돌파
상대적으로 접근 쉬운 국내 채권형 ETF 인기
"금리 인하 기대감…개인의 채권 선호 지속"

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와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 등이 최근 크게 늘며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장외채권 잔고는 전날 기준 37조 6000억원으로 이는 과거 2년 평균인 9조5000억 원 대비 4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누적 순매수 규모도 4월 1일부터 26일까지 한 달 사이 4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16개월 월간 누적액 기준 최대 규모다. 

개인투자자 채권 보유잔고 중 누적 잔고 1000억원 이상 종목 기준 최선호 종목은 국고19-6(2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국고 20-2(1조 1000억원 보유, 발행만기 30년, 잔존만기 26년), 21-9(2676억원 보유·발행만기 20년·잔존만기 18년) 등 초장기 채권 선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움직임와 연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순매수 규모가 증가했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2022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가 역대급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고수익률(높은 금리)에 짧은 만기 투자에서 현재는 중수익률(낮은 금리)에 긴 만기 투자로 채권수요가 이동해가며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국내 채권형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의 설정액은 연초 대비 4개월 만에 4조원 대로 늘었다. 

특히 만기매칭형 ETF상품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순자산총액은 약 3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대비 약 2조원 늘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시, 시장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ETF를 매수한 가격과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만기매칭형 ETF의 순자산은 첫 상장 시기인 지난해 11월로부터 약 6개월 사이 급증했다.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등 세 ETF의 순자산액은 각각 5000억원을 넘어섰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한다는 특성 때문에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채권 상품의 매력은 더 커진다. 금리 하락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까지 더해지면 추가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정점에 달하면서 금리 하락기가 시작될 수 있단 기대가 높다“며 ”이에 개인들의 투자가 채권형 ETF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개인투자자의 채권투자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기예금과 비교해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고려할 때 개인들의 채권 선호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들의 채권 투자 기대 수익률은 확연히 높아졌다”며 “최근 개인들의 듀레이션 확대와 고금리 회사채 수요 증대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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