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호실적 올렸지만, ‘이자비용’ 급증…2Q는 ‘불안’
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 발표...경제 위기 속 호실적 기록
KB금융, 1.5조원 순익으로 ‘리딩금융’ 탈환…리딩은행은 ‘하나은행’
4대 금융 비용 급증 영향에 2분기부터 이자장사 어려울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대 계열사인 은행 경쟁에선 하나은행이 4대 은행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리딩뱅크’ 입지를 굳혔다. 이번 금융지주 실적을 분석해보면 높은 금리를 제공한 예금 영향에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논란이 됐던 이자장사가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 수익성 지표 개선 효과로 ‘1.5조원’ 순익 기록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의 당기순이익은 0.2% 확대된 1조3880억원, 하나금융은 22.1% 급증한 1조1022억원, 우리금융은 8.6% 늘어난 9113억원이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총 4조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총 순이익으로 4조4133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이 이보다 많은 4조6423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 지표 개선을 통해 순이익 증가율을 높였고, 이에 올 1분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KB금융의 1분기 수익성 지표를 보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8%, 13.0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의 ROA는 0.86%, ROE는 11.54%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를,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누어 얻어지는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를 나타낸다.
특히 금융사의 중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금융이 2.04%로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주사를 보면 ▲신한금융 1.94% ▲우리금융지주(316140) 1.91% ▲하나금융지주(086790) 1.88%를 기록했다. KB금융은 국민은행 NIM의 지속 확대와 운용자산 및 카드채권 수익률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의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5% 급증한 6조866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6조4590억원이다. 두 지주사의 차이는 4000억원으로 순이익 차이보다 더 벌어졌다.
하나은행 1분기 순이익 9707억원…분기 순익 ‘1조’ 눈앞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리딩뱅크 수성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 증가한 9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앞으로도 비슷한 성장을 이어갈 경우 4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한 분기만에 1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같았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반면, 신한은행은 7.9%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0.0% 증가한 8595억이다.
고금리 정기예금 등 영향에 ‘이자비용’ 2배 급증
각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출 성장이 멈춘 가운데 지난해 고금리 이자 예금을 늘리면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순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에 55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7000억원(3.2%) 감소했다.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의 경우 1분기에 발생한 이자비용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6% 급한 4조81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이자비용도 135.7% 급증한 3조9188억원이다. 이자비용이 급증한 요인은 고객 예금 등 예수부채 이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 지주사 모두 예수부채 부문 이자비용이 한 해만에 200% 이상 급증했다.
연체율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아직은 각 은행의 연체율이 0.2%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고금리 대출 상황이 1년가량 지속된 상황이라 연체율이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년 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4대 금융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조7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8% 늘렸다. 금융지주 별로 ▲KB금융 6682억원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2억원 ▲우리금융 2614억원이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지난 27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중 3200억원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하지 않고 쌓은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이 부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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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수익성 지표 개선 효과로 ‘1.5조원’ 순익 기록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의 당기순이익은 0.2% 확대된 1조3880억원, 하나금융은 22.1% 급증한 1조1022억원, 우리금융은 8.6% 늘어난 9113억원이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총 4조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총 순이익으로 4조4133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이 이보다 많은 4조6423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 지표 개선을 통해 순이익 증가율을 높였고, 이에 올 1분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KB금융의 1분기 수익성 지표를 보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8%, 13.0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의 ROA는 0.86%, ROE는 11.54%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를,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누어 얻어지는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를 나타낸다.
특히 금융사의 중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금융이 2.04%로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주사를 보면 ▲신한금융 1.94% ▲우리금융지주(316140) 1.91% ▲하나금융지주(086790) 1.88%를 기록했다. KB금융은 국민은행 NIM의 지속 확대와 운용자산 및 카드채권 수익률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의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5% 급증한 6조866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6조4590억원이다. 두 지주사의 차이는 4000억원으로 순이익 차이보다 더 벌어졌다.
하나은행 1분기 순이익 9707억원…분기 순익 ‘1조’ 눈앞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리딩뱅크 수성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 증가한 9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앞으로도 비슷한 성장을 이어갈 경우 4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한 분기만에 1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같았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반면, 신한은행은 7.9%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0.0% 증가한 8595억이다.
고금리 정기예금 등 영향에 ‘이자비용’ 2배 급증
각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출 성장이 멈춘 가운데 지난해 고금리 이자 예금을 늘리면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순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에 55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7000억원(3.2%) 감소했다.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의 경우 1분기에 발생한 이자비용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6% 급한 4조81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이자비용도 135.7% 급증한 3조9188억원이다. 이자비용이 급증한 요인은 고객 예금 등 예수부채 이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 지주사 모두 예수부채 부문 이자비용이 한 해만에 200% 이상 급증했다.
연체율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아직은 각 은행의 연체율이 0.2%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고금리 대출 상황이 1년가량 지속된 상황이라 연체율이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년 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4대 금융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조7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8% 늘렸다. 금융지주 별로 ▲KB금융 6682억원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2억원 ▲우리금융 2614억원이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지난 27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중 3200억원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하지 않고 쌓은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이 부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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