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MMORPG 대전, 승자는 누가 될까[서대문 오락실]
넥슨 ‘프라시아 전기’·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선보여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MMORPG 신작 대전이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현재 상당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1인당 결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MMORPG를 주력 게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 대전의 결과에 따라 게임사들의 올해 실적 역시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MMORPG 신작을 출시한 곳은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크게 3곳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신작 MMORPG 선보인 게임사들
넥슨의 신작은 ‘프라시아 전기’입니다. 프라시아 전기는 ‘거점전의 대중화’를 목표로 넥슨이 선보인 게임입니다. 프라시아 전기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MMORPG로, 드넓은 심리스 월드에는 월드별로 21개의 거점이 존재하며 ‘결사(길드)’에 가입한 누구나 ‘결사원’들과 함께 거점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점령한 거점을 함께 성장시키고 다른 결사로부터 치열하게 거점을 지켜내며 협동과 경쟁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프라시아 전기의 월드에는 상위 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던 거점이 월드별로 21개나 존재합니다. 넥슨 관계자는 “거점 소유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짐으로써 많은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영지를 소유하고 발전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의 결사가 두 개 이상의 거점을 소유하기 쉽지 않고, 필드 여러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해 별다른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24시간 전쟁이 가능한 심리스 월드에서 새로운 전쟁 시스템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딘’으로 MMORPG 신규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만든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 워’로 다시 한번 흥행 신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게임은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게임은 원작 제작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로, 원작 아키에이지는 일본과 러시아, 북미·유럽, 중국 등 64개국에서 약 2000만 명에게 사랑받은 게임입니다.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 ‘아키에이지’에 비해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입니다. 이용자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공성전,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전 등 다채로운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르’ IP로 유명한 위메이도 최근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였습니다.
나이트 크로우는 매드엔진에서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개발한 하이퀄리티 전쟁 게임입니다. 매드엔진은 글로벌 히트작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대표와 ‘히트’, ‘오버히트’를 개발한 이정욱 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개발사입니다.
이번 게임은 13세기 유럽을 재구성한 세계로, 왕가와 교황, 유명 기사단의 활약, 종교와 이교도가 뒤섞인 세상 뒤편에 존재하는 밤까마귀 길드 ‘나이트 크로우’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000명 단위의 대규모 PVP는 물론, 캐릭터 간 물리적 충돌 구현,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시스템 등 방대한 오픈필드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대규모 전투가 핵심입니다. 아울러 16종의 캐릭터를 비롯해 최고 수준의 실사풍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 글라이더를 활용한 액션 등 호쾌한 전투 액션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초반 성적은 아키에이지 워가 앞서가는 모습…뒤따라 붙는 경쟁작들
일단 이번 세 게임의 성적을 살펴보면, 초반 흥행에서는 아키에이지 워가 승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까지 기록하는 등 리니지라이크 게임임에도 불구, 기존 리니지 IP 게임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30일 새벽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 중입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과 관련해 리니지라이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가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요. 아키에이지 워가 엔씨의 ‘리니지2M’을 표절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일단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역시 초반 흥행은 나쁘지 않습니다. 프라시아 전기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한 이후 10위권 이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30일 새벽 기준 매출 순위 6위를 기록 중입니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도 출시 초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리얼5 엔진을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MMORPG 유저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8위로 출발했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30일 새벽 기준 4위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우선 세 게임 모두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게임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이내 안착을 성공의 척도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 게임 모두 리니지라이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IP 및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큰 틀에 있어서는 기존 리니지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처럼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계속해서 매출 기준 흥행에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유저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MMORPG 장르 위주로 돌아가는 상황속에서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신작 게임이 흥행해야 게임사 입장에선 다음 게임을 만들 여력이 생깁니다. 이번 MMORPG 대전 이후에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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