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픽업 오너를 위한 놀이터...눈이 즐거웠던 KG 튜닝 페스티벌[가봤어요]

[뜨거워진 픽업 시장]②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첫 행사 진행
다양한 튜닝카로 무한한 확장성 보여줘

지난 3일 양재aT센터에서 개막한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픽업트럭 오너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차량 튜닝. 그동안 정보가 많지 않았던 탓에 진입장벽이 높았던 튜닝 시장의 벽이 허물어졌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KG모빌리티가 주최한 튜닝 페스티벌 덕분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튜닝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튜닝 문화 산업 육성에 나선 KG모빌리티의 이색적인 행사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봤다.

KG모빌리티, 튜닝 산업 통해 픽업트럭 시장 활기 모색

지난 3일 서울 양재aT센터 1전시장에서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올해 첫 회를 맞은 이 행사는 5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됐다.

KG모빌리티가 튜닝 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명확하다. 연간 4만대 규모에서 2만대로 축소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튜닝 산업이 활성화되면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관련 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내 튜닝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만을 위한 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자사 차량을 구매한 고객 중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서비스) 장착 비율이 2020년 50%에서 올해 90%로 40%p 늘었다.

지난 3일 양재aT센터에서 개막한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 현장. [사진 이지완 기자]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꾸준하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2012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튜닝 산업은 2020년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 튜닝 산업을 새로운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등 미래 먹거리의 일환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관련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특장 사업 법인 KG S&C를 신설했다. 평택공장 내 마련된 연구개발(R&D) 시설에서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이날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에 참석한 김헌성 KG S&C 대표는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 등을 개발해 튜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겠다”며 “KG모빌리티와 연계해 다양한 특장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튜닝은 각종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고,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뢰도에 문제도 있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가 관련 사업에 공식 진출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처럼 신뢰도 향상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부터 전문업체까지 한자리 모였다

이날 현장에는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칸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브랜드의 캠핑카가 전시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자동차 튜닝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KG모빌리티가 자체 심사를 통해 선별한 25개 업체(비즈니스 튜닝업체 13개, 일반 참가자 10명, 캠핑, 레저 및 차량용품 업체 2개)는 상상 이상의 튜닝카를 선보이며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장(길이) 7160mm의 초대형 캠핑카다. 모비벅스라는 업체가 선보인 ‘BERET’이라는 모델이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칸의 차체에 프레임을 연장한 것이 특징이다. 양산형 렉스턴 스포츠&칸(길이 5405mm)보다 1755mm 더 긴 차체를 자랑한다. 카라반을 더한 무게는 3.5t에 달한다. 후륜 복륜알로이휠과 후륜 캠핑카용 파워리프 서스펜션이 더해져 안정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고효율 발전기(SIA 하이브리드 발전기)를 엔진에 탑재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전기는 전 영역대 엔진 회전수(최대 7000RPM)에서 전력 생산이 가능해 이동 시에도 전력(220V, 24V, 12V)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야전 지휘용 필요전원 공급, 연료형 발전기 대체 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허를 받은 무절단 프레임 연장 방식을 채택해 차량 프레임 강성이나 특성을 유지했다”면서 “캠핑카의 무게는 3.5t에 달하는데 2.2리터 엔진으로 16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에 전시된 렉스턴 스포츠&칸 기반 캠핑카. [사진 이지완 기자]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으로 제작된 할리스 커피차. [사진 이지완 기자]

로드트립캠핑이라는 업체의 ‘로드칸 홈’도 눈길을 끌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을 기반으로 제작된 5인 취침 캠핑카다. 길이 6100mm, 전고(높이) 2930mm, 전폭(너비) 210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가로 2100mm, 세로 2000mm, 높이 950mm로 국내 최대 크기의 벙커 베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태양열 충전 시스템(660W), 승압식 주행충전기(50A), 스마트 TV(22인치), 냉장고(98L) 등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고하중 스프링과 리어 허브스페이스로 하체를 보강한 덕분에 각종 설비로 무거워진 캠핑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

이 업체가 선보인 캠핑카 중 로드-스포츠라는 모델도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캠핑카 튜닝 시 높은 전고 탓에 지하 주차장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해당 모델은 차량의 높이가 2170mm에 불과해 진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렉스턴 스포츠&칸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현장에서 토레스 기반의 캠핑카도 선보여 눈을 즐겁게 했다. 이 모델도 팝업 텐트를 내리면 높이가 1960mm에 불과해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

순수 국내 커피 브랜드인 할리스도 렉스턴 스포츠&칸 기반의 커피차로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보통 커피차를 제작할 때 현대자동차의 포터나 기아 봉고가 많이 쓰이는데, 렉스턴 스포츠&칸도 커피차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튜닝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참가업체 관계자는 “튜닝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법 규제 등도 까다로운데 규모가 큰 완성차 업체가 함께 나서주니 관련 산업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2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3“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4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5“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6‘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7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8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9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

실시간 뉴스

1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2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3“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4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5“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