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집 간판서 ‘임창정’ 이름 뗐다…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손절’
상호명에 '임창정' 빼고 '지역명' 넣어
유통업계, 임창정 흔적 지우기 확산
편의점·대형마트...막걸리·소주 판매 중단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가수 임창정이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 주가조작 사태와 연루된 모습을 보이면서 세간의 비판과 함께 그를 둘러싼 손절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공연 취소, 상품 퇴출에 이어 그가 설립한 프랜차이즈점도 그의 흔적을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임창정 삽겹살 구이 프랜차이즈는 최근 상호명에도 임창정을 빼고 지역명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 역시 임창정과 관련된 삭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 이름을 딴 해당 가맹점은 사실상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맹점은 새 가게 이름으로 홍보 활동을 다시 하고 있다. 임창정은 최근 냉동 삼겹살 프랜차이즈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오픈에 앞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파절이와 삼겹살을 요리하는 모습을 적극 노출하며 홍보에도 힘썼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뿐만 아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역시 임창정 손절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 단독 판매 중인 소주한잔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지난 11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월 임창정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출시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히트곡 소주한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인 만큼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그 결과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는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 판매 중단에도 나선다.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는 세븐일레븐이 지난 6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이 막걸리는 앞서 임창정 삼겹살 구이 프랜차이즈의 베스트 메뉴를 정식으로 상품화한 것으로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양사는 보유 재고를 모두 소진하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타 업체들 역시 속속 판매중단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남부지방검찰청·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지난 11일 SG증권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임창정은 라덕연 대표가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라덕연) 너 잘하고 있어.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가조작일당에게 약 78억원을 투자하고 주식계좌까지 내준 사실이 알려지자 임창정은 자신 또한 마이너스 수익이 났다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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