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만에 다시 나온 '포니 쿠페'…정주영의 꿈, 손자 정의선 회장이 복원
첫 해외 공개 후 대량 생산 못해
"우리 모두 노력으로 지금의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포니 쿠페’가 49년 만에 복원돼 세상에 공개됐다. 현대차는 “포니 개발로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이끌고, 포니 쿠페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포니는 현대차가 처음 자체 개발해 대량생산에 성공한 모델이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첫 국민차다. 포니쿠페 모델은 포니와 함께 1974년 토리노 모터쇼 공개됐지만, 포니와는 달리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과거의 모델을 복원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정주영 선대 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며 “같이 노력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창업자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인물이다. 고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동생으로 포니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포니정’으로도 불린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아들이자 정의선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키운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포니 쿠페의 복원은 3대에 걸친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성장과 2대째 이어진 자동차 디자이너와의 인연이 계속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포니 쿠페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를 찾아 복원을 맡겼다. 주지아로는 대를 이어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를 작업에 동참시켰다.
한편 현대차는 스텔라 등 다른 모델 복원에 대해 “현재의 소비자 취향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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