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신용평가3사, LGD 신용등급 일제히 하향 조정

한신평·나신평, 전날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강등
한기평도 지난 12일 조정…“적자 따른 재무부담 가중”
TV 등 전방수요 회복 및 OLED 확대 여부 중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등 국내 신용평가 3사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지속된 대규모 적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전날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변경했다. 같은날 나신평도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유지)로 하향했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12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이어진 대규모 적자와 관련이 있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수요 위축과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차세대 패널인 OLED 역시 TV를 비롯한 전방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4조7940억원으로 매출(4조4110억원)을 뛰어넘었다. 즉 LG디스플레이는 4조411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383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디스플레이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는 총 26조1150억원으로 전년말(24조3670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전년 동기(23조5100억원) 보다는 11.1%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본은 지난해 1분기 14조75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5290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이에 따른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159.3%에서 248%로 88.7%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기간 34.4%에서 46.9% 급격히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회사가 발행한 사채와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총차입금을 총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차입금의존도를 통해 부채 중에서도 실제 이자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가 전방수요 위축으로 분기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현금창출력 약화와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수요 가변성, 투자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기평도 한기평 관계자는 “LCD사업 합리화 추진 및 제반 비용 감축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정적 수급환경이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력인 대형 OLED 사업의 경우 시장 수요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쟁환경을 감안할 때 중소형 OLED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소요가 불가피하나 자체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금소요 대부분을 금융기관, 계열사 및 고객사 등 외부차입에 의존함에 따라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패널 공급 과잉이 일정 수준 완화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해 LG디스플레이의 단기 매출과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으로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6‘네이버 색채’ 지우는 라인야후…이사진서 한국인 빼고 ‘기술 독립’ 선언

7NCT드림이 이끈 SM 1Q 실적…멀티 프로덕션 구축에 수익성은 악화

8삼성메디슨,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품는다…“우수 인력 확보”

9데일리펀딩, SaaS 내재화해 지속 성장 거버넌스 구축…흑자 전환 시동

실시간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으로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