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절대 못 할 것 없다”
한은, 5월 기준금리 연 3.50%로 동결
이창용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히 과도”
“물가 상승률 2%대 수렴, 불확실성 커져”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한 바 있고 이는 금통위원들도 같은 의견”이라며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절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25일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근원물가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안 올릴 것 같았지만 (5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며 “우리나라의 물가 상황과 해외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른 자본흐름 등을 지켜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을 못 박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3%p 이상 올린 상황에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 금리 수준이 한은이 원하는 목표 물가 수준을 달성하는데 충분한지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은이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이런 영향들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금리차가 1.75%p로 높아진 점에 대해선 “환율이 (미국과의)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금리차가 커졌음에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내리고 있다. 환율을 결정하는 것이 금리 차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정보통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것 같다”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 및 이로 인한 주변국 긍정적 효과도 (예상보다) 느린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워낙 심하고 이런 문제들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있지만 10년 내에는 노후빈곤문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통화정책만 아니라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여러 구조개혁과 함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가는 부분과 관련해 “확실성이 좀 줄었다”며 “현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유가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고, 현재 서비스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상승이 정책 목표까지 수렴할 지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 결정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일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근원물가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안 올릴 것 같았지만 (5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며 “우리나라의 물가 상황과 해외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른 자본흐름 등을 지켜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을 못 박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3%p 이상 올린 상황에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 금리 수준이 한은이 원하는 목표 물가 수준을 달성하는데 충분한지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은이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이런 영향들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금리차가 1.75%p로 높아진 점에 대해선 “환율이 (미국과의)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금리차가 커졌음에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내리고 있다. 환율을 결정하는 것이 금리 차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정보통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것 같다”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 및 이로 인한 주변국 긍정적 효과도 (예상보다) 느린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워낙 심하고 이런 문제들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있지만 10년 내에는 노후빈곤문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통화정책만 아니라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여러 구조개혁과 함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가는 부분과 관련해 “확실성이 좀 줄었다”며 “현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유가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고, 현재 서비스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상승이 정책 목표까지 수렴할 지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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