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20대 사로잡기에 나선 이유는?[이코노Y]
전용 브랜드 및 전용 공간 등 20대 사로잡기에 상당히 공들여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통신사들의 20대 사로잡기가 점점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20대 전용 요금제를 비롯해 전용 공간까지 만들며 20대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각 통신사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감소한 상황속에서 미래 잠재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20대 전용 브랜드 Y의 팝업스토어 공간 ‘Y캠퍼스’를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소재한 카페콤마에서 운영했다. Y는 KT의 20대 전용 브랜드로 ‘있는 그대로 빛나는 Y / Your Own Spotlight’ 라는 슬로건 아래 빛나는 20대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브랜드 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번에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이런 브랜드 철학을 담아 20대들의 진정한 성장을 응원하는 명사 강연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그렇다면 KT는 왜 20대에 주목했을까. 이와 관련해 김은상 KT 상무는 “최근 20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며 “과거 20대를 마케팅의 대상인 소비자로만 바라봤다면, 지금의 20대는 디지털 시대에서 뛰어난 마케팅 전파자이자 브랜드 경쟁력 및 여론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층이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20대의 마음을 얻고자 다양한 마케팅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20대를 위한 5G 요금 혜택 ‘Y덤’을 비롯해 20대 전용 어플 ‘Y박스’,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Y아티스트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20대 고객을 위한 브랜드 ‘유쓰(Uth)’를 선보였다. 유쓰는 일상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젊음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만든 20대 전용 브랜드로 ‘매달 놀면서 채워지는 유플러스만의 혜택’을 제공한다. 대학생을 비롯한 20대 고객이 일상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젊음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20대 대상 통신요금 혜택(다이렉트 플러스 결합) ▲매월 20일 새로운 혜택이 업데이트되는 ‘해피유쓰데이’ ▲캠퍼스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20대 고객에 딱 맞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20대를 가장 잘 알고 오랫동안 연구해 온 마케팅·콘텐츠 전문기업 ‘대학내일’과 함께 브랜드를 개발했다.
대학내일을 중심으로 MZ세대 전문 미디어 ‘캐릿’과 유플러스 대학생 서포터즈 ‘유대감’ 등 200여명이 함께 타겟을 분석했으며 #셀프디깅, #찍먹파, #A+B+C블랜딩, #리뷰세대, #선한영향력 등을 20대의 핵심 키워드로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밍, 로고 디자인, 혜택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유쓰가 탄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유쓰(Uth)’ 슬로건 공모 행사에 선정된 대학 캠퍼스 세 곳에서 ‘캠퍼스로 찾아가는 커피차’ 행사’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유쓰(Uth) 대학교 플라워트럭 이벤트’를 열고 성년의 날을 맞은 학생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KT·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SKT도 20대 전용 브랜드 ‘0’을 지난 2018년 선보인바 있다. 다만 SKT는 지난해 10월 브랜드 ‘0’ 가입 대상을 기존 만 13~24세에서 만 13~34세로 확대했다. 20대뿐만 아니라 30대도 포섭하겠단 의지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20대 사로잡기에 집중하는 것은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번호가 010으로 통일된 이후 통신사에 대한 충성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통신사들이 20대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0대 때부터 각종 혜택을 통해 통신사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20대 등을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3%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말 4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난과 더불어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통신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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