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에 힘주는 한화갤러리아, 와인 낙점...‘비노갤러리아’ 베일 벗었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본부장, 외식 사업 강화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 설립...사업다각화
美버거 ‘파이브가이즈’ 등 식품 분야 새 도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F&B) 부문 강화를 위해 ‘와인 사업’을 낙점했다. 백화점 자체 와인 매장의 상품력과 VIP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F&B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유치를 시작으로 와인 유통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식품 분야에서의 새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비노갤러리아’ 설립...‘비노494’에 직매입 와인 공급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와인 자회사인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주류 수출입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입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목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프리미엄 식품관인 고메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직매입 와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지만, 향후 별도 브랜드 매장 개설에 나설 가능성도 보인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와인 산지에서 고급 와인을 직수입하고 VIP 와인 구독 서비스 등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와인 부문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해, 주력사업이 아닌 신사업을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비노 갤러리아는)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주류 수출입·도소매·와인잔 수출입을 위한 목적”이라며 “주류수입 면허획득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지 향후 추가 매장 설립 등의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외식, 육류 등 F&B 분야 새 도전 이어진다
업계에선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외식, 육류 등 F&B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조금씩 유통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에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신사업 전략 부서를 신설했고, 이후 신규 사업을 직접 지휘하기 시작하는 등 한화의 유통 사업을 책임지는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갤러리아 인적 분할 이후 첫 행보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취득한 바 있다. 이달 1일 자로는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운영 목적으로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이달 말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들어선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버거,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5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스페인산 이베리코를 활용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김동선 본부장은 스페인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농장을 방문해 돼지들의 사육 환경과 품질을 확인했다.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의 F&B 부문 확대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420억 4616만원, 영업이익 16억 8178만원이다. 분기순손실 3억 886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내역만 반영한 것으로, 매출은 늘고 영업익은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유통부문에서 식음료 부문을 중점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경영 능력을 입증하면 한화그룹 유통·호텔·리조트 사업에 대한 승계 구도에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2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3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4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5‘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6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7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8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9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