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돈 없어 쉬지 못해”…월 180만원 번다
65세 이상 고용률 35%로 OECD 최고
75세에도 25%가 일해
[이코노미스트 김다운 기자] 한국의 노인들은 은퇴 후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할 뿐더러, 벌어들이는 돈도 크게 줄어들어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지난 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늘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늙어서도 일하는 사람도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다.
논문은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더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58세(311만원)보다 42%나 적었다.
50세의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원이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라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논문은 “정부가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2회째를 맞은 한국고용정보원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는 ▲청년•중고령자 생활, ▲대졸자 경제활동, ▲성별 경제활동, ▲청년 직업진로, ▲청년 경제활동, ▲학생 논문을 11개 발표분과로 나눠, 27편의 전문가 논문과 6편의 학생 논문 수상작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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