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득일까 실일까
사업다각화로 실적 안정성 ↑
주요기업, HMM 인수 ‘손사래’
몸집커져 매각작업 불리할 듯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HMM이 뒤늦게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를 알렸다. 해당 딜이 성사되면 HMM은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다만 HMM 또한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현대LNG해운 인수로 몸집이 커져 매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NG선 되찾아 사업다각화 ‘긍정적’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는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HMM은 지난 2일 오후 4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가격으로는 3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사업다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LNG해운의 모태는 현대상선(현 HMM) LNG전용사업부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IMM컨소시엄에 현대LNG해운을 약 4000억원에 넘겼다. 당시 현대상선이 2029년 말까지 LNG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
이후 사업구조가 단순화된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에 회사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HMM 전체 매출 가운데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 비중이 84.15%에 달한다. HMM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경업금지 문제가 해결된다. 이를 통해 수요둔화로 침체기에 접어든 컨테이너선 대신 LNG선 부문 진출이 가능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현대LNG해운 매각에 참여한 미국, 영국, 그리스 등 해외선사를 포함에 HMM의 입찰제안서까지 비교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도 안 팔리는데…몸집만 커져
현재 M&A 시장에는 HMM 또한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HMM 매각 규모는 최대 10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HMM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지난 4월부터 매각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HMM의 원매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HMM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는 ▲포스코홀딩스 ▲현대차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이들 기업은 HMM 인수에 뜻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HMM의 비싼 몸값이 매각의 걸림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더해 현대LNG해운까지 흡수하면 HMM의 매각 작업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특히 HMM이 현대LNG해운를 최종 인수한다면, ‘적정가격’으로 사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 매각을 두고 에너지 안보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체인 HMM에 매각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에 성공하면, 더 높아질 HMM의 몸값은 인수하는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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