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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팔면 팔수록 손해…재고 조정에도 불안감 여전 [이코노 리포트]

1Q 매출원가 459억…매출 대비 7.7% 많아
급증한 재고에 손실 폭증…원가 부담 가중
애플 아이폰15 출시 이후에나 회복 기대

충북 진천군에 있는 PI첨단소재 공장. [사진 PI첨단소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폴리아미드(Polyimide) 필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PI첨단소재(178920)가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졌다. 급격히 늘어난 재고자산 영향으로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하면서 매출총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둔화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 악재가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459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426억원) 대비 7.7% 많았다.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33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투입 원가가 판매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PI첨단소재는 생산단계부터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PI첨단소재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이유는 급격히 늘어난 재고에 따른 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소진하지 못한 재고는 가치가 떨어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를 매출원가에 반영한 것이다. 실제 PI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은 30억원이다. PI첨단소재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4200만원으로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PI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재고자산을 지난해 말 기준 837억원에서 1분기 421억원으로 19.7%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손실을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PI첨단소재의 재고자산은 2022년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PI첨단소재의 재고자산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애플에 납품돼야 할 부품들이 아이폰 생산 차질로 창고에 그대로 남으면서 재고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 여파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문제는 PI첨단소재가 강도 높은 재고자산 조정에 나서고 있음에도 단기간 내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여전히 아이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역시 회복세가 더뎌 PI첨단소재의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출하량 감소가 최소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아이폰 판매 열기가 예년보다는 덜 하다”며 “PI첨단소재를 비롯한 애플향 부품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아이폰15(가칭) 출시 이후인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PI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8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PI첨단소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창립 이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글로벌 전방산업 수요 약세 지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가동률 조정과 일회성 비용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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