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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형 요금제 고심하는 OTT…구독자 3명 중 1명 “광고 보기 싫다”

오픈서베이, 3000명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32% “구독료 싸도 광고 싫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자 3명 중 1명은 요금제가 저렴하더라도 광고를 시청하기 싫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자 3명 중 1명은 요금제가 저렴하더라도 광고를 시청하기 싫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OTT 서비스 내 광고 수용 의향 관련 설문에서 응답자의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싸도 광고(를 보기) 싫다고 답했다. 42.5%는 구독료 인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25.5%는 구독료가 저렴하다면 광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국내에선 넷플릭스가 지난해부터 저가의 광고형 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구독료는 월 4500원으로 기존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베이직(9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설문을 진행한 오픈서베이 측은 “국내에서는 아직 넷플릭스만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타 서비스까지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경우 가입 및 이용 행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등으로 OTT 플랫폼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사업자인 웨이브, 티빙 등의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토종 OTT로 주목받은 왓챠는 결국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왓챠 등이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이 큰 만큼 실제 도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진 왓챠의 경우 신규 유입자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충성 고객의 이탈만큼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용자들의 반발에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연간 3000억원 가량의 광고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 10명 중 9명(90.3%)은 아직 가입하지 않은 OTT 서비스의 콘텐츠 시청을 희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OTT에 신규 가입하거나 재가입한다는 응답은 30.1%에 불과했다. 가입 의사가 있더라도 실제 가입까지 이어지는 비중은 높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픈서베이는 “브랜드 충성도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넷플릭스는 비싼 구독료, 티빙은 동시 시청 가능 인원수가 적은 점, 쿠팡플레이는 낮은 인지도, 디즈니플러스는 최신 콘텐츠 부족이 주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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