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기대감…소부장 스타트업에 돈 몰린다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소부장 스타트업 투자 늘어
코스닥 상장 도전장 내민 에이직랜드·그린리소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에 투자 소식들이 들려오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소부장 기업들도 잇따른다.
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초미세 공정 및 친환경 에너지에 활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 기술력을 인정받은 인투코어는 지유투자로부터 시리즈B 투자 125억원을 유치했다. 지유튜자가 처음으로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인 ‘지유소부장프로젝트일호조합’으로부터 투자 받은 것으로 한국성장금융·IBK기업은행·신한캐피탈·TKG벤처스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출자한 반도체 성장펀드 1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인투코어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활용되는 독자적인 플라즈마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인투코어의 투자 유치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 원천기술 소부장 스타트업들의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필름형 압력분포측정 솔루션 전문기업 카이트로닉스도 지난 5일 IBK캐피탈-아이디벤처스, 빅뱅엔젤스-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카이트로닉스는 해외 제품에만 100% 의존하던 필름형 압력분포측정 센서(전가 감압지)를 자체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전자감압지는 반도체 제조 공정과 전기차 이차전지 테스트 공정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와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기업 반암이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투자 소식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소부장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파두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상반기 에이직랜드·그린리소스·퀄리타스반도체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반도체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이어지는 것은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주면형반도체 디자인솔루션 업체 에이직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와 공식 파트너를 맺고 있다. 상장예심을 청구한 바도체 소부장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에이직랜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현재는 좋지 않지만 ‘바닥론’이 형성되며 점차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최근 챗GPT 열풍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반도체 분야를 AI 발전을 위해 집중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반도체 소부장과 팹리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스타트업 펀드도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인·허가 신속 처리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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