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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풀리니 되살아난 쉐보레...GM표 전기차 ‘순항’

콜로라도·트래버스와 함께 수입차 부문 실적 견인
주행거리 403km·2000만원대 가격 등으로 인기

쉐보레 브랜드 첫 번째 전기 SUV 볼트 EUV.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미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Chevrolet)가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브랜드 첫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볼트 EUV의 물량 공급이 예년보다 원활해진 덕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쉐보레 수입 전기차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쉐보레는 올해 1~5월 누적 기준 2281대의 수입차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판매했다. 전년 동기(2029대) 대비 12.4% 개선된 수치다.

전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올해 1~5월 10만3933대로 전년 동기(10만8314대) 대비 4% 감소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차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가 있다. 특히 전기 SUV인 볼트 EUV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이 전기 SUV의 국내 판매 실적은 523대로 전년 동기(79대) 대비 562% 증가했다. 국내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쉐보레 수입 승용차 6종(6월 14일 기준)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모델은 픽업트럭 콜로라도(754대)이며, 대형 SUV 트래버스(534대)가 뒤를 이었다.

볼트 EUV는 쉐보레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 SUV다. 지난 2021년 8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 공식 출시됐지만, 글로벌 본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출고 시점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이후 1년여 만에 판매가 재개됐지만, 1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계약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볼트 EUV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효율’과 ‘가격’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66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03km를 달릴 수 있다. 기본 판매 가격은 4000만원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 중후반대로 구매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행가능 거리가 400km인 수입 전기 SUV 중 2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모델은 볼트 EUV뿐이다.

당분간 볼트 EUV의 국내 판매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 수입 승용차를 국내 판매 중인 GM한국사업장은 국내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물량 수급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볼트 EUV 단종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리 바라(Mary T. Barra) GM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볼트 시리즈의 얼티엄(Ultium) 플랫폼 적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EV트렌드코리아 2023 사무국이 지난 3월 성인 2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7%(2105명)은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3년 이내에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1024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전기차 수요가 많고 다른 국가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다. 관련 시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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