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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기업 나란히 출사표…버넥트·이노시뮬레이션, 어디에 청약할까 [공모꾼]

확장현실 기업 2곳 청약일정 일부 겹쳐
산업현장·모빌리티 등 특화 분야 주목
성장성 높은 XR, 공모가는 보수적 책정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확장현실(XR) 기업 버넥트, 이노시뮬레이션이 이달 나란히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 기업 버넥트, 이노시뮬레이션이 이달 나란히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XR은 최근 애플이 공개한 헤드셋 '비전 프로'를 비롯해 삼성전자, 퀄컴,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XR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두 기업의 공모 일정이 대부분 겹칠 전망이어서 어느 곳에 청약할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넥트는 오는 19~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21~22일 수요예측, 27~28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수요예측은 빗겨갔지만 청약 일정은 27일 하루가 겹친다. 

버넥트와 이노시뮬레이션은 모두 XR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다만 카테고리의 차이는 있다. 버넥트는 산업현장 관리에 특화된 XR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격 현장관리 ‘리모트’, 노코드 기반 ‘메이크’, 시각화 솔루션 ‘뷰’ 등 산업용 XR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무선 영상과 AR(증강현실)로 제조·건설에서 헬스케어 등 다양한 현장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이를 XR 콘텐츠로 시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경우 모빌리티(차량) 전문 XR 솔루션에 특화돼있다. 사명에서 드러나듯 사업 초기엔 차량용 시뮬레이터를 주로 개발했다. 2000년 회사를 설립한 조준희 대표를 비롯해 이운성 부사장, 이지선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의 중역들은 모두 차량 시뮬레이터 전문가들이다. 현재는 XR을 활용한 가상훈련 시스템, 자율주행·항공·국방 시뮬레이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력은 이노시뮬레이션이 버넥트를 크게 앞선다. 이노시뮬레이션은 2000년, 버넥트는 2016년 각각 설립됐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조 대표는 차량부품업체 만도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00년 회사를 세웠다. 버넥트는 카이스트 연구원 출신 하태진 대표가 후배 2명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설립 8년차의 신생 기업이지만 버넥트는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참여한 ‘XR 융합산업 동맹’에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술특례 트랙…흑자전환은 아직

버넥트와 이노시뮬레이션은 모두 기술특례 상장 트랙을 밟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기술성 특례는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선 거래소가 인증한 22개 전문 평가기관 중 2곳에서 A 또는 BBB 이상의 기술 평가를 받아야 한다.

버넥트는 지난해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고, 이노시뮬레이션은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두 개의 평가기관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 A’ 등급을 획득하면서 기술성 측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버넥트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1만3600원이다. 공모 물량은 160만주로, 전량 신주 발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1054만주)를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은 1212억~1433억원이다. 한편 이노시뮬레이션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 기준 예상 시가총액 상단은 1173억원이다. 

두 기업 모두 공모가 산정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아직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에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2025년 추정 순이익으로 버넥트는 96억원, 이노시뮬레이션은 115억원을 제시했다. 추정 순이익엔 글로벌 XR시장 성장률 전망치 등이 반영됐으며 이노시뮬레이션의 경우 XR디바이스 판매, 스마트 모빌리티 성장 등이 추가로 더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XR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39.7%로 전망된다. 2021년 189억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XR 시장은 2026년 100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TV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신수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 메타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이 XR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넥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유럽 법인과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며 “XR 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유럽 시장에서 AR 플랫폼 제작 플랫폼 ‘Squars’를 론칭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XR 종합 콘텐츠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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