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물량 적은 오픈놀, AI 활용해 흥행할까 [공모꾼]
채용·직무교육 플랫폼 오픈놀 6월 상장
오는 14~15일 일반 청약 예정
AI 기업 위세아이텍 비교그룹 포함
상장 직후 유통 물량 26.68%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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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채용·직무교육 플랫폼 ‘미니인턴’을 운영하는 오픈놀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최근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한 기업이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고 공모 규모가 작았던 만큼 오픈놀 흥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픈놀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65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81억~222억원이다.
오는 6월 8일부터 9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오픈놀은 2012년 설립된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 기업이다. 구인 기업과 인재를 서로 연결해 수수료를 얻는다. 지난해에는 약 1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에서 206억원의 몸값을 인정받기도 했다. 신규 투자사로 우리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리딩투자증권, 스틱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인벡스자산운용, 한양증권, 주관사인 하나증권 등이 참여했다.
오픈놀은 사람인, 원티드랩에 이어 세 번째 인사 관련 기업 상장이다. 오픈놀은 비교 그룹으로 사람인(143240), 원티드랩(376980), YBM넷(057030), 메가엠디(133750), 위세아이텍(065370)을 선정했다. AI(인공지능) 관련주인 위세아이텍을 제외하면 모두 인사와 교육 관련 기업이다.
오픈놀이 위세아이텍을 비교 그룹으로 선정한 배경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바이오 및 검사장비 관련 기업을 제외한 AI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매출이 50% 이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유사 기업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오픈놀은 미니인턴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빅데이터로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하고 점수로 환산해 왔다. 누적된 데이터로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는 식이다.
미니인턴 플랫폼은 기업이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내면 취업준비생이 이를 2주간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때 프로젝트 수행이력을 기반으로 개인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인력을 기업에 자동추천, 구직자에게 맞춤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부담이 없는 점은 장점이다. 오픈놀의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은 26.68%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증시에 입성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들의 유통 물량은 30% 이하였다. 지난 8일 상장해 따상한 이후 상장 이틀째에도 12.74% 상승 마감한 마녀공장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은 17.13%였다. 또 최대주주인 권인택 대표와 등기임원 신준수 이사는 보유지분에 총 3년간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한 상태다.
다만 기술특례성장을 선택한 기업임은 감안해야 한다.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오픈놀은 2022년 기준 5억6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이 1억5900만원이었다. 따라서 오픈놀은 향후 2025년의 예상 실적을 반영해 공모희망가격을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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