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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도 너무 겹치네”…7월 슈퍼위크에 예비상장사 ‘울상’ [공모꾼]

7월 17~18일 5개社 일반청약 동시진행
증권신고서 정정 반복에 공모일정 순연
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파두 등
“대어 피하자”…청약증거금 쏠림 우려도 커져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7월 IPO(기업공개)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 중 대부분이 동일한 날짜에 청약을 진행하게 됐다. 일정이 겹치면서 특정 기업으로 증거금이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슈퍼위크가 예고된 가운데 청약 일정을 둘러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공모 일정이 밀린 기업들이 7월 청약에 나서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다. 특히 7월 셋째주엔 무려 5개 기업이 같은 날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심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월엔 12개 기업(스팩 제외)의 청약 일정이 대기 중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이 4월 4곳, 5월 7곳, 6월 6곳 등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7월엔 말그대로 IPO 슈퍼위크가 열리는 셈이다. 

그런데 12개 기업의 청약 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일정이 겹친다. 7월 10~11일엔 센서뷰, 와이랩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고 13~14일엔 뷰티스킨과 틸론이 청약을 받는다. 특히 7월 17~18일엔 버넥트, 에이엘티,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파로스아이바이오, 유안타제14호스팩 등 무려 5개 기업의 청약 일정이 겹치게 됐다. 

7월 IPO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겹친 건 증권신고서 정정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1분기 따상 행진 이후 2분기 들어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심사가 보다 깐깐해졌고, 신고서 정정 때마다 공모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7월로 공모 일정이 몰린 것이다. 7월 공모가 예정된 기업들도 추가적인 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7월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 중 틸론, 에이엘티, 버넥트, 시지트로닉스, 엠아이큐브솔루션 등은 공모 일정이 뒤로 밀린 곳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의 경우 지난 2월 최초 제출 이후 금감원 요구와 자진 정정 등이 겹치면서 공모 일정이 수개월 순연됐다. 7월 10~11일 청약을 진행하려던 포커스미디어는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아직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IPO 대어’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9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8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IPO 대어들이 하반기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중소형주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청약 일정이 겹치면 투자금이 특정 기업으로 쏠릴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의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청약 기업을 가릴 공산이 커졌다. 

한편 7월 청약 첫 타자로 나서는 필에너지는 2차전지 장비업체다. 2020년 4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같은해 9월 삼성SDI가 50억원을 투자해 현재 2대 주주로 올라있다.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인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설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300~3만원, 공모 예정금액은 739억~84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인정받은 파두다. 파두는 오는 27~28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6000~3만1000원이고 625만주 전량 신주 모집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포함해 한국·한화·유진·현대차·KB증권 등 6곳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 일정이 한번에 겹치면 단독으로 진행할 때보다 청약 증거금이 적게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일정을 늦추다보면 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고, 대형 공모주들과 일정이 겹칠 수도 있어서 예정대로 진행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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