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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센서뷰… IPO 흥행할까 [공모꾼]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발행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0억원 기록
오는 7월 3일~4일 기관 수요 예측

센서뷰가 기술특례성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센서뷰가 낮은 공모가를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에 나선 만큼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실적 등 사업 자체의 경쟁력은 아직 검증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센서뷰가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390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900원~3600원, 총 공모금액은 113억~140억원이다. 오는 7월 3일부터 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설비 증설과 민수,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선행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센서뷰는 5G 솔루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다.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등을 제조한다. 

센서뷰는 지난 2021년 말 최종 투자를 유치했을 때보다 몸값을 낮춰 투자 심리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이번에 확정한 공모가는 최종 희망 밴드 상단이 3600원이다. 최종 투자유치 당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가격 5157원보다 30% 낮은 수치다.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 당시에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11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상장 예정 주식 수(2593만7910주)를 고려한 몸값은 752억~934억원으로 프리 IPO 당시보다 낮다. 

문제는 센서뷰가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산업 특성상 들어가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비용이 높아 센서뷰는 아직 이익실현을 하지 못한 상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센서뷰는 2020년 31억원, 2021년 45억원, 2022년 56억원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엔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센서뷰는 "지난해 원재료 입출고가 없어 매출원가가 증가했고 공장 가동률이 정상 조업도에 비해 9%~25%밖에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센서뷰가 일반 상장이 아닌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평가등급을 받거나 상장주관사의 추천을 받은 기술성장기업에 대해 일반상장보다 완화된 재무 관련 요건으로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개발 완수까지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하고 이것이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지난 2005년 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 센서뷰는 지난해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A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센서뷰의 공모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해서다. 구주 매출은 공모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기 때문에 조달 자금이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신주 발행보다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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