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도 깨진 엔화…日 정부 외환시장 개입 단행하나
원·엔 환율 장초반 800원대 진입하기도
나홀로 기록적 약세, 개입 가능성 커져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일 대비 0.18%(1.66원) 내린 903.9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초반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6월 25일 이후 약 8년만이다.
엔화 가치는 이날 1유로당 155엔, 1달러당 141엔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유로 환율의 경우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만,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화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엔화가 나홀로 약세를 기록 중인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올해 하반기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오는 7월에도 인상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여전히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인상 흐름 속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초저금리 엔화를 빌려서 고금리 통화를 매수해 환차익을 노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하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기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엔화 약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심해질 경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해 9~10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까지 밀리자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달러화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1998년 6월 이후 24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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