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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환율 안정세…비용 부담 벗어난 항공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LCC, 2분기 흑자 유지 ‘전망’

진에어 B737-800. [사진 진에어]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올해 2분기에도 국적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는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2분기에는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분기에도 높은 항공 운임이 유지돼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는 논리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비용 부담 역시 줄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2분기에 흑자를 낼 전망이다.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910억원, 7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국적 LCC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는 진에어 240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티웨이항공 27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영업손실을 냈던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에 영업손실을 봤다. 대한항공은 2019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으며, 이 기간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초과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한다면 1분기의 실적 개선 흐름이 2분기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항공사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4월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이날 현재 71~75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에 유류비 비중은 20~30%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비용 압박도 완화된다는 얘기다. 

높은 항공 운임 역시 긍정적이다. 흥국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생각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각보다 견조한 운임,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부담 완화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성수기인 3분기로 진입하기 전인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 올해 연간 실적도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답 없는 중국 노선”

다만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 노선은 여전히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는 등 중국 노선은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지금까지도 ‘답이 없는’ 노선”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사드 보복 이전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상황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기준으로 5월 중국 노선 항공 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의 32% 수준으로 파악된다. 

중국 노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일부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 규모를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0일부터 주 2회 운항해온 인천~시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또한 김포~베이징(매일 운항), 인천~선전(주 3회 운항) 노선 역시 내달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선 “중국 노선 대신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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