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민족’에서 ‘웨이팅 민족’으로…맛집과 소비자 잇는 ‘특별한 테이블’ [이코노 인터뷰]
레스토랑 1등 예약 플랫폼에서 웨이팅 서비스까지
‘포스’도 제공하는 등 B2B 사업 강화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고객님의 순서가 3번째로 가까워졌습니다. 매장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시나요?”
‘배달 민족’ 한국인들이 ‘웨이팅의 민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기 인원이 많은 식당의 경우 한 달에만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웨이팅을 할 만큼 미식에 진심이다. 2시간이 넘어가는 대기 시간에도 끄떡없이 순번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웨이팅 서비스’ 덕이다. 과거처럼 종이에 수기로 이름을 작성하고 뙤약볕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게 앞에 있는 웨이팅 기계 또는 웨이팅 서비스 앱에 연락처와 일행 수만 입력하면 된다.
국내에 웨이팅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업 규모도 현재는 작지만, 웨이팅 서비스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후발주자로 나선 곳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선보인 ‘캐치테이블’이 그 주인공이다. 엔데믹 시대가 오며 배달 시장보다는 오프라인 외식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웨이팅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서 이직…미식경험 A부터 Z까지 돕고파
“캐치테이블은 B2B(기업간 거래) 매장과 B2C(소비자간 거래) 소비자들을 연결해 주는 회사에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예약 관리 솔루션과 함께 최근엔 웨이팅 관리 솔루션, 그리고 포스 솔루션까지 세 가지 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캐치테이블은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 중으로, 사업 초기 ‘예약 장부 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솔루션을 주력 사업 모델로 전개했다. 캐치테이블은 이 같은 사업 전개를 통해 확보한 가맹점 리스트를 B2C에 활용해 식당 예약과 웨이팅 기능까지 확장했다.
소비자는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날짜, 시간, 인원 등 원하는 조건에 맞는 레스토랑을 검색해 실시간으로 예약과 선결제까지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파인다이닝·오마카세 등 예약이 어려운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공략했고, 점차 전국의 유명 맛집들까지 가맹점을 늘려갔다. 캐치테이블 biz팀은 예약·웨이팅·포스 서비스 솔루션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연동하고 그걸 기반으로 매장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에서 정산 플랫폼 시스템을 담당했었어요. ‘정산’이라는 영역은 외식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뤄지는 것으로, 외식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알아야 할 수 있는 업무죠. 이곳에서의 경험으로 요식업의 A부터 Z까지 다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약부터 웨이팅, 포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캐치테이블이 딱이었죠.”
웨이팅 서비스 후발주자지만…300만 유저가 경쟁력
캐치테이블은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기준 가맹점 수는 7425개에 육박했고, 웨이팅 기능을 활용한 누적 대기 건수도 65만건을 넘어섰다. 예약 서비스 부문에선 캐치테이블이 업계 1위이며, 새로 시작한 웨이팅 서비스 업계에선 현재 1위가 ‘테이블링’, 2위가 ‘나우웨이팅’이다.
“캐치테이블은 웨이팅 서비스 쪽으론 후발주자지만, 300만명의 이용자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고 차별점이에요. 그동안 선보인 고객 맞춤형 예약 서비스로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확보된 상태로, ‘좋은 레스토랑은 캐치테이블에 다 있다’는 평가도 받으며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웨이팅 서비스라 하면 연락처와 인원수를 등록하는 것이 끝이었지만, 캐치테이블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의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사장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불편 사항을 물었다. 이 과정을 거쳐 캐치테이블은 경쟁사들과 다르게 웨이팅 등록 시 홀과 룸 중에 골라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고, 포장할지 가게에서 식사할지를 구분해 더 효율적인 웨이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줄을 정말 많이 서는 식당은 한 달에 4000~5000팀이 웨이팅을 해요. 그러나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이보다 적죠. 웨이팅 서비스 쪽에선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노쇼’에요. 대기를 해놓고 매장에 오지 않는 손님들이 늘 많아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어요. 순번이 다가오면 ‘방문 여부’를 입력하도록 알림 메시지를 보내 노쇼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웨이팅 서비스에 대한 효용성을 모르는 모든 매장에 캐치테이블을 활용해 소비자와 사장님, 레스토랑 직원들이 좀 더 나은 미식 경험, 운영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얼마 전에 강릉 여행에 다녀왔는데, 유명한 카페를 가려고 뙤약볕에서 몇 시간동안 줄을 섰어요. 지금 캐치테이블은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제주까지도 뻗어있지만 이를 전국 각지로 더 넓히고자 해요. ”
캐치테이블은 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의 외식업 전용 매장관리 솔루션 ‘캐치테이블 포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점포별 맞춤 메뉴 등록·간편 결제 등 물리적인 매장 관리 지원과 함께 캐치테이블 자체 빅데이터와 기능을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미식 생활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책임져 ‘캐치테이블 하나면 다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인들이 줄 서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단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효율적으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웨이팅 서비스로 매장 회전율을 높여 ‘캐치테이블을 통해 간 레스토랑은 기본 이상은 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 정식 론칭 기념 프로모션을 6월 22일부터 진행한다. 기존 캐치테이블 이용자들에게 ‘런던 베이글 뮤지엄’, ‘숙성도’, ‘미미옥’ 등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에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웨이팅 라인업’ 매장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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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민족’ 한국인들이 ‘웨이팅의 민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기 인원이 많은 식당의 경우 한 달에만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웨이팅을 할 만큼 미식에 진심이다. 2시간이 넘어가는 대기 시간에도 끄떡없이 순번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웨이팅 서비스’ 덕이다. 과거처럼 종이에 수기로 이름을 작성하고 뙤약볕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게 앞에 있는 웨이팅 기계 또는 웨이팅 서비스 앱에 연락처와 일행 수만 입력하면 된다.
국내에 웨이팅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업 규모도 현재는 작지만, 웨이팅 서비스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후발주자로 나선 곳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선보인 ‘캐치테이블’이 그 주인공이다. 엔데믹 시대가 오며 배달 시장보다는 오프라인 외식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웨이팅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서 이직…미식경험 A부터 Z까지 돕고파
“캐치테이블은 B2B(기업간 거래) 매장과 B2C(소비자간 거래) 소비자들을 연결해 주는 회사에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예약 관리 솔루션과 함께 최근엔 웨이팅 관리 솔루션, 그리고 포스 솔루션까지 세 가지 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캐치테이블은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 중으로, 사업 초기 ‘예약 장부 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솔루션을 주력 사업 모델로 전개했다. 캐치테이블은 이 같은 사업 전개를 통해 확보한 가맹점 리스트를 B2C에 활용해 식당 예약과 웨이팅 기능까지 확장했다.
소비자는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날짜, 시간, 인원 등 원하는 조건에 맞는 레스토랑을 검색해 실시간으로 예약과 선결제까지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파인다이닝·오마카세 등 예약이 어려운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공략했고, 점차 전국의 유명 맛집들까지 가맹점을 늘려갔다. 캐치테이블 biz팀은 예약·웨이팅·포스 서비스 솔루션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연동하고 그걸 기반으로 매장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에서 정산 플랫폼 시스템을 담당했었어요. ‘정산’이라는 영역은 외식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뤄지는 것으로, 외식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알아야 할 수 있는 업무죠. 이곳에서의 경험으로 요식업의 A부터 Z까지 다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약부터 웨이팅, 포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캐치테이블이 딱이었죠.”
웨이팅 서비스 후발주자지만…300만 유저가 경쟁력
캐치테이블은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기준 가맹점 수는 7425개에 육박했고, 웨이팅 기능을 활용한 누적 대기 건수도 65만건을 넘어섰다. 예약 서비스 부문에선 캐치테이블이 업계 1위이며, 새로 시작한 웨이팅 서비스 업계에선 현재 1위가 ‘테이블링’, 2위가 ‘나우웨이팅’이다.
“캐치테이블은 웨이팅 서비스 쪽으론 후발주자지만, 300만명의 이용자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고 차별점이에요. 그동안 선보인 고객 맞춤형 예약 서비스로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확보된 상태로, ‘좋은 레스토랑은 캐치테이블에 다 있다’는 평가도 받으며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웨이팅 서비스라 하면 연락처와 인원수를 등록하는 것이 끝이었지만, 캐치테이블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의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사장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불편 사항을 물었다. 이 과정을 거쳐 캐치테이블은 경쟁사들과 다르게 웨이팅 등록 시 홀과 룸 중에 골라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고, 포장할지 가게에서 식사할지를 구분해 더 효율적인 웨이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줄을 정말 많이 서는 식당은 한 달에 4000~5000팀이 웨이팅을 해요. 그러나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이보다 적죠. 웨이팅 서비스 쪽에선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노쇼’에요. 대기를 해놓고 매장에 오지 않는 손님들이 늘 많아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어요. 순번이 다가오면 ‘방문 여부’를 입력하도록 알림 메시지를 보내 노쇼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웨이팅 서비스에 대한 효용성을 모르는 모든 매장에 캐치테이블을 활용해 소비자와 사장님, 레스토랑 직원들이 좀 더 나은 미식 경험, 운영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얼마 전에 강릉 여행에 다녀왔는데, 유명한 카페를 가려고 뙤약볕에서 몇 시간동안 줄을 섰어요. 지금 캐치테이블은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제주까지도 뻗어있지만 이를 전국 각지로 더 넓히고자 해요. ”
캐치테이블은 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의 외식업 전용 매장관리 솔루션 ‘캐치테이블 포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점포별 맞춤 메뉴 등록·간편 결제 등 물리적인 매장 관리 지원과 함께 캐치테이블 자체 빅데이터와 기능을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미식 생활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책임져 ‘캐치테이블 하나면 다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인들이 줄 서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단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효율적으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웨이팅 서비스로 매장 회전율을 높여 ‘캐치테이블을 통해 간 레스토랑은 기본 이상은 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 정식 론칭 기념 프로모션을 6월 22일부터 진행한다. 기존 캐치테이블 이용자들에게 ‘런던 베이글 뮤지엄’, ‘숙성도’, ‘미미옥’ 등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에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웨이팅 라인업’ 매장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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