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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IPO 첫 타자 넥스틸...구주 매출 규모 관건

지난해 12월 이후 첫 코스피 상장 기대감 ↑
하나증권 7년 만의 코스피 딜 주관
공모 물량 절반 구주 매출 가능성 우려도

넥스틸이 올해 코스피 IPO 첫 타자로 지목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넥스틸이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코스피 상장 공백이 깨질 전망이다. 특히 하나증권이 7년 만에 주관하는 코스피 딜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넥스틸 흥행 여부가 중요한 가운데, 구주 매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3일 넥스틸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거래소가 지난 4월 19일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한지 약 두 달 여만이다. 

넥스틸이 향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작업을 마무리하면 하반기 첫 번째 코스피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이전상장(SK오션플랜트)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상장한 바이오노트가 마지막이다. 

지난 1990년 1월 설립된 넥스틸은 강관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원유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유정관, 송유관 등 강관을 재가공하고 유통한다. 

넥스틸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주관한 이후 이렇다 할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한 상태다. 넥스틸 주관은 하나증권 ECM 1실이 맡고 있다. ECM 1실은 최근 기관 수요 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1869.47:1)을 기록한 이노시뮬레이션을 담당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넥스틸이 올해 IPO를 마무리하면 하나증권은 2016년 9월 LS전선아시아 이후 약 7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넥스틸은 지난 2021년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아왔다. 

다만 넥스틸의 구주 매출이 흥행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주 매출은 공모 과정에서 최대 주주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투자 자금이 신규 사업에 사용되기보다는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어 공모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넥스틸 최대 주주는 오너 일가인 박효정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영회 전무다. 이들은 71.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스틸의 업력이 긴 만큼 이번 공모를 통해 자본금을 일부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은 7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2600만2000주다. 현재 넥스틸 발행 주식이 2235만200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구주 매출로 구성될 수 있다. 

넥스틸이 얼마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넥스틸 몸값을 2000억원~4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주IB투자는 지난 2021년 넥스틸 약 46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나증권도 올해 1월 넥스틸에 16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넥스틸이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 금액보다는 높은 몸값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양새다. 넥스틸은 2022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684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 당기순이익은 135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넥스틸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IPO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공모 건수는 비슷해도 공모 규모가 적은 상황이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IPO 시장은 소규모 공모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어급 공모가 부재한 상태”라면서 “2분기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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