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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공모주 우선 배정하는 ‘하이일드펀드’…IPO 훈풍에 기대감 ‘쑥’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판매 개시
2024년 말까지 가입하면 분리과세혜택
내년부터 코스닥 우선배정 5%→10% 상향

증권가에서 세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이 가능한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세제 혜택과 동시에 공모주 우선 배정이 가능한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 이하 채권에 45% 이상, 국내 채권을 60% 이상 편입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고위험 고수익 펀드인 만큼 세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이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세금 부담을 덜고 기업은 자금 조달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속속 하이일드펀드 출시‧판매에 나섰다.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 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리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다올자산운용의 ‘다올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하이일드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총 9개의 하이일드펀드를, 신한투자증권에서는 ‘다올공모주하이일드펀드’와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지난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채권을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하는 하이일드펀드에 2024년 말까지 가입하면 해당 펀드로부터 발생하는 이자소득 또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된다. 

1년 이상 투자한다면 가입 일로부터 3년 동안 1인당 3000만원 이하의 가입 금액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14%, 지방세 포함 15.4%)를 적용받는다. 연간 금융 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투자자는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하이일드펀드 투자 매력도를 높여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업 자금 조달은 물론 장기 투자 문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하반기 본격적으로 IPO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기대된다. 당장 SGI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올해 말까지 코스피,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5% 우선 배정한다. 내년부터는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이 5%에서 10%로 상향 조정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2025년까지 받을 수 있다.

또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한다. 1년 이내에 해약 또는 환매하거나 권리를 이전하면 기존에 받은 세제 혜택은 추징된다. 하이일드펀드 가입기한은 2024년 12월 30일까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주 사이에서도 기관 수요 예측이 1800:1을 넘기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경쟁률이 높은 경우 많은 증거금을 넣더라도 비례배정으로 끝날 수 있는데 하이일드펀드로 우선 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보다 1인당 과세 한도가 줄어들었고 고위험 채권 위주라 공모주 투자자에겐 크게 매력이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모주 배정 혜택보다는 레고랜드발로 무너진 채권시장을 위한 펀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14년에도 하이일드펀드에 분리과세 및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부여됐었다. 당시 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사실 하이일드펀드는 60%가 채권 비중으로 채권이 높은 펀드다. 코스닥 배정을 5%~10% 높인다고 해서 크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몇 억을 투입해야 몇 주를 얻는 식이라 과거 제로 금리 시절엔 공모주 배정에 힘이 실렸을지는 몰라도 현재는 채권 시장을 되살리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하이일드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 1년 수익률은 8.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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