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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도 눈독, 알멕 IPO에 쏠린 눈

수요예측서 세계 3위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참여 알려져
청약 경쟁률 1355.601대 1…증거금은 8조4725억원
신규 상장 종목의 당일 가격 제한 폭 확대가 적용, 수혜주 될까

신상호 알멕 대표이사. [사진 서울IR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 알멕이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청약 증거금 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린 가운데,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오일머니’의 대표격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355.6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공모주식 수 100만주의 25%인 25만주에 대해 3억3890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8조47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3주다.

앞서 알멕은 지난 14일과 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69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4만~4만5000원) 최상단보다 높은 5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참여 기관 중 98.7%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적어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 기관투자 참여자로 세계 3위 국부펀드인 ADIA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ADIA가 국내 공모주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IA는 1976년 설립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소유의 국부펀드로 자산운용규모(AUM)만 무려 8280억달러(약 1092조원, 2022년 기준)에 달한다. UAE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부펀드이자 세계 3위의 글로벌 펀드다. 

ADIA가 중장기 금융수익을 노리는 세계국부펀드로 유명한 만큼 알멕의 공모주 매입도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알멕이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업체로서 기술력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공인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이다.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한 이래 줄곧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주요 사업은 전기차 전용 제품이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RIVIAN), 루시드(LUCID)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와 해외 전기차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89.3% 늘어난 156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알멕은 올해 처음으로 테슬라요건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라는 점도 주목된다. 알멕은 2021년 1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자들에게 공모주 환불을 보장하는 ‘환매청구권’을 부여한다. 환매청구권은 일반청약자가 공모 청약으로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일부터 일정기간 동안 기준가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상장 후 6개월간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내려가면 행사할 수 있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 기간을 3개월 연장해 6개월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26일 새롭게 적용되는 상장일 기준 가격결정방법의 수혜주가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새내기주들은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가격으로 당일 -30~30%의 가격제한폭을 적용한다. 하지만 26일부터는 시초가 개념이 사라지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된다. 알멕은 최대 20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정 공모가 기준 총 500억원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시설자금 및 재무구조개선 자금으로 활용된다. 우선 국내 생산 시설을 확충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에도 생산 시설을 추가 확보해 현지의 신규 고객사를 공략함으로써 생산능력과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멕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2983억원 규모이다. 

신상호 알멕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혁신 기술 개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사업 강화 등에 주력함으로써 전기차·2차전지를 비롯해 항공 분야에 이르는 모빌리티 알루미늄 소재·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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