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HK이노엔은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KRAS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5일 말했다.

HK이노엔은 이 회사가 개발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이노썬(inno-SUN)으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KRAS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pan-KRAS 저해제 계열의 물질이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는 HK이노엔과 유효물질 최적화와 물질 평가를 맡을 예정이다. 다양한 KRAS 변이에서 효과를 보이고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1차 병용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후보물질은 2024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KRAS 단백질은 세포의 분화와 증식 등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이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유발해 췌장암과 대장암, 폐암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KRAS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나타난 환자의 90% 이상은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라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상무)은 “두 기업의 강점을 살려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비임상과 임상시험은 물론 글로벌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의 박찬선 대표는 “기업들의 특화한 연구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면 빠르게 우수한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KRAS G12C 변이에 대한 표적항암제를 승인한 바 있다. 이 치료제는 여러 KRAS 변이 중 특정 변이만 억제해 낮은 반응률과 높은 내성 등 한계를 보였다고 HK이노엔은 설명했다. 여러 기업이 기존 약물의 치료 효과를 높일 병용 치료제나 여러 KRAS 유전자 변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퀵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KRAS 저해제 시장은 2028년 40억 달러(약 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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