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준비 절차 밟는 서울백병원…8월까지만 진료
원내 공지·전화·문자로 환자 안내 예정
“부지 매각해 수익 올리려는 것 아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서울백병원이 8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환자 진료는 오는 8월까지 받을 예정이다.
7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여러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8월 31일까지만 외래와 응급실, 입원 등 환자 진료를 수행하기로 했다. 병원은 진료 종료 일자와 서류발급 관련 사항을 담은 안내를 원내 공지와 전화, 문자를 통해 외래와 입원, 예약 환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백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다른 병원에 전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은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 등 형제 백병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동 수련하게 된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인턴들의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사업체 검진과 임상 연구 등 이 병원에서 진행 중이던 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백병원은 백인제 선생이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의료기관이다. 이 병원을 운영해 온 인제학원의 이사회는 서울백병원이 20년 동안 1745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폐원을 결정했다.
인제학원 관계자는 “의료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와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과 요양거주시설 운영 등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서울백병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현재 중증 환자나 수술보다 경증 환자 위주의 진료가 대부분이며, 대학병원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병원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니”라며 “부지와 관련해 현재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의 폐원 결정 직전인 6월 20일 이 병원의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쓰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형태로 운영하게 되든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해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백병원은 병원 구성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후속 조치도 진행한다. 형제 백병원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전보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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