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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9.3조 순이익’ 예고한 4대 금융…호실적 전망 이유는?

2금융권 위기에도 4대 금융지주 2Q 실적 방어 성공 전망
연 4~5% 금리에도 가계대출 매달 증가 영향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은 변수로

4대 금융지주 로고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위기에도 국내 금융지주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고금리 속 가계대출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손충당금을 시장 예상보다 더 적립할 경우 순이익 증가율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전망치 4.3조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반기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컨센서스)는 4조3636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4조3263억원보다 373억원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총 4조9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9조2650조원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주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 1조3323억원 ▶신한금융 1조2418억원 ▶하나금융 9552억원 ▶우리금융 8343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높은 실적을 내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지방금융지주 실적도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138930)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54억원, JB금융지주(175330)는 1575억원, DGB금융지주(139130)는 1189억원을 기록했다. 

지방 3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총 4918억원이다. 전년 동기엔 5052억원을 기록했다. 지방경기와 비은행 계열사의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방금융 이익 대부분을 은행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어 이익 감소율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금리에도 가계대출 되살아난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금융지주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방어가 가능한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4조2000억원 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이는 2021년 10월에 기록한 5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4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 동안 16조원이나 증가해 은행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00억원 증가에 그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은 커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가계대출 금리는 연 4.83%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연 4.21%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참이던 2021년 말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연 3.66%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만 해도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한 해 동안 가계대출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대출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형성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되살아나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계열사 부진에 ‘대손충당금 확대’는 부담으로

다만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을 세부적으로 보면 계열사 중 이자이익을 내는 은행을 중심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에서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대출 부실 확대 여부에 따라 2분기에 금융지주가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경우 전체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최근에도 치솟고 있다. 이에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5.9%로 2021년 말의 3.71%보다 4배 높았다. 

여기에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들이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가 계속 발생한 영향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자금조달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 이상 주면서 이자비용이 순이익 증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2분기 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1분기에 이어 경기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선제 충당금 적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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