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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카카오-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실체 규명 자신”

“위법행위 발견되면 최고 수위 제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하이브(352820)의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035720)의 시세조종 혐의 수사와 관련해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위법행위가 발견될 때 가능한 높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시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SM 관련 수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수사·조사 영역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만큼 조만간 기회가 될 때 그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SK그룹과 사모펀드운용사(PE) 알케미스트 간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사 등의 자금·기회 유용 문제에 대해 굉장히 엄중한 잣대를 갖고 있다.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최고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묻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수사기관에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고 시장 신뢰를 훼손해 금융·경제에 피해를 미치는 사례들이 최근 적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단순히 자본 시장의 주가 조작,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시장 질서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해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의 SM 주식 매집 과정이 불공정거래행위인 ‘시세조종’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나섰다. 당시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 상대였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월 28일, 3월 2~3일 장내에서 SM엔터 주식을 3.28%, 1.63%씩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논란이 됐다. 2월 28일은 하이브의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이었다. 

알케미스트의 경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SK그룹이 키파운드리를 비롯해 관계 회사들을 인수·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알케미스트를 부적절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은 모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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