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폭증 중…"전세대출 등 DSR 예외 대상 줄여야"
2022년 4분기 기준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105%'
스위스, 호주 이어 3위 기록
규제 미비·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영향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장기구조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과 영향 및 연착륙 방안' 자료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스위스 128.3%, 호주 111.8%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높은 105.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비율은 2010년에는 주요 43개국 중 14번째로 높은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 요인으로 ▶기업대출 대비 가계대출의 높은 수익성 및 안정성 ▶차주 단위 대출 규제 미비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자산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주요국에 비하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뒤늦게 이루어진 데다 대출시점, 종류에 따라 상당수의 대출이 이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겼다. 또 한은은 신용대출에 대한 금융회사의 대출관행도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특징으로 소득이 많은 대출자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가계부채에서 소득 1·2분위(소득 하위 40%)의 비중(차주 기준)은 11%에 불과하지만, 4·5분위(소득 상위 40%)는 76%에 이르렀다.
아울러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분할상환 유도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중 전세·신용·중도금 대출의 대부분이 만기일시상환방식으로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만기일시상환방식 대출은 2022년말 전체 가계대출의 53.7%를 차지했다.
한은은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가 GDP의 100%를 웃도는 기간이 길어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자원 배분 효율성이 저하되면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 증가 범위 이내에서 관리함으로써 완만한 디레버리징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연착륙에 성공하기 위해 ▶DSR 예외 대상 축소 ▶LTV 수준별 차등 금리 적용 ▶만기일시상환 대출 가산금리 적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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