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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1ℓ 3000원 넘을까…팽팽한 입장차에 ‘원유가격’ 협상 또 결렬

소단협 “유업체 3사가 지난해부터 출고가 올려”
유업체 “원윳값 오르는데 가격 안 올릴 수 없어”
오는 24일 재협상…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에 대한 협상이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에 대한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한 달이 넘도록 논의했지만 낙농가와 유업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다음 주로 가격협상시한을 넘기게 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달 9일부터 협상이 시작돼 이날 최종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양측은 또다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협상 기한을 24일로 연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국내 유업체 3사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제품 출고가를 10.2~16.3% 올려 원유 가격 상승분 대비 최대 2배 이상 인상한 사례가 있다”며 “원유 가격 인상을 핑계로 회사의 이익을 강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유업체는 “원유 가격이 오르는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이 예정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원유 가격은 ℓ당 996원으로, 올해 소위원회는 내년 원유 가격을 69~104원 범위에서 인상할 전망이다. 최소폭인 69원을 올려도 내년도 원윳값이 1000원을 넘어 흰 우유 1ℓ의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원유 가격은 ℓ당 49원 올랐다. 당시 유업계는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을 2600원 대에서 2800원대로 인상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간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라면과 과자, 빵 등 소비자들이 많이 먹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를 권고했고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체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며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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