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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맞이한 검은사막…인기 ‘역주행’ 비결은?[서대문 오락실]

‘아침의나라’ 업데이트 및 하이델 연회 효과

'메구', '우사'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펄어비스의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했던 검은사막은 그동안 신규 유저에게 상당히 불친절한 게임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은사막의 거의 모든 서버가 ‘혼잡’을 보일 정도로 유저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은사막에 신규 유저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검은사막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15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MMORPG입니다.

검은사막은 국내 현존하는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그래픽 화질을 자랑합니다. 리마스터 혹은 울트라 모드를 사용할 경우,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6개의 직업군이 존재하며 ‘아처’와 ‘샤이’를 제외한 24개 직업군에는 ‘전승’과 ‘각성’이 각각 존재합니다. 전승은 주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며, 각성은 각성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별개의 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무사’의 경우 전승 상태에서는 주무기인 ‘도검’을 위주로 사용하며, 각성 상태에서는 ‘무신도’라고 불리는 거대한 창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즉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 가지수는 50개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올해로 9주년을 앞두고 있는 게임인 만큼, 그동안 업데이트 된 콘텐츠의 양도 엄청나게 방대합니다. 검은사막은 오픈월드 기반 MMORPG로 별다른 로딩없이 맵 여기저기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을 오르거나 건물의 지붕을 오르는 등의 액션도 가능하며, 바다나 강가에서는 수영도 가능합니다. 다른 MMORPG들이 정해진 길을 따라 가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검은사막에서는 유저 스스로 길을 개척해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검은사막은 아이템의 가치가 보존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른 게임들이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아이템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검은사막은 장비 하나하나를 맞추기는 엄청 어렵지만 대신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는 한 장비의 가치가 상당히 오랫동안 보존되는 편입니다. 

물론 아이템의 가치 보존 때문에 신규 유저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간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다른 MMORPG들이 시즌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아이템들을 ‘리셋’하는 이유도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검은사막은 기존 아이템을 리셋하는 대신 신규 유저들에게 여러 편의성 아이템과 장비 아이템을 제공해 그들의 성장을 이끄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시즌 서버’를 도입해 신규 유저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방식이죠.

이런 상황속에서 검은사막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유는 신규 업데이트인 ‘아침의나라’ 업데이트와 더불어 최근 열린 오프라인 이벤트 ‘하이델 연회’에서 역대급 보상을 제공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침의나라의 경우 조선을 모티브로 한 콘텐츠로 여러 전통 설화와 실제 존재하는 국내 지역을 배경으로 게임 내 맵을 제작한 것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각종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와 더불어 하이델 연회에서 ‘환상마’를 1마리씩 제공하는 등 역대급 보상을 준 점도 입소문을 타며 최근 신규 유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검은사막이 제2의 전성기를 오랜기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일단 유저 피드백과 편의성 개선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펄어비스는 개발자들의 고집이 강한 게임사로 유명합니다. 몇 년 전부터 유저들이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던 요구사항들을 오랫동안 패치하지 않아 많은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현재 개선된 편의성 패치들 역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이 아닌 최근 1~2년 사이에 급하게 개선된 것이 많습니다. 유저들이 빠지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것이죠.

검은사막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지금, 더욱 적극적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어 장수 흥행 게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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