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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 바빠진 손해보험사 [보험톡톡]

제주 6월 강수량 역대 2위…전국 각지 침수 피해 우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장마 대비 '비상 조직' 운영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사진 삼성화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올해 역대급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침수 차량 피해나 인명 사고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마 피해로 인해 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 수익에 악영향을 입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평균값) 강수량은 432.8㎜로 평년(154.6∼255.8㎜)보다 많았으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정체전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이번 주말인 6~7일도 전국에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4일 호우 대비 대책 회의를 열어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 계획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올해 장마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장마가 심할수록 차량 침수 피해가 자연스레 늘어나 보험사의 손해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급한 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업계는 적정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8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3.9%로 사실상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여름이 되면 손해율은 필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지난 2022년처럼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면 손해율을 급격하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침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저마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해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고자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고 위험지역 사전 침수예방 활동을 한다.

침수 전 사전 조치도 활성화한다.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막힌 빗물받이’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내용을 조치하고, 둔치 주차장 침수를 대비해 사전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콜센터에서는 기상 및 위험 상황을 수시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자연재해 비상대책조직’을 운영 중이다.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침수 사고 다발 지역을 선정하고 수위 인지 후 침수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하이카프라자 긴급 견인지원단 전국망 정비와 비상연락망 등 업무분장을 정비했고 지역별 차량 집결지를 확보했다.

KB손해보험도 여름철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혹서기 비상대응 프로세스’ 운영에 들어갔다.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사전준비와 예방 단계 ▲초기관제 단계 ▲현장관제 단계 ▲비상캠프 단계로 비상대응 단계를 세분화해 신속한 복구 지원에 나선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비책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보험사·보험개발원·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구축한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동차보험 가입 정보를 활용해 침수와 2차사고 위험 차량이라면 가입 보험사나 하이패스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대피 안내를 제공한다. 침수 위험을 인지한 보험사의 현장순찰자나 도로공사 상황실 직원이 위험 차량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시스템에서 직접 차주에게 대피 안내메시지를 즉시 발송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차량침수 및 2차사고 위험에 처한 운전자에 대한 신속한 대피안내가 가능해지고 운전자도 위험상황을 조기에 인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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