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1ℓ ‘3000원 시대’…낙농가·유업계 모두 웃지 못했다
[우윳값 ‘ㅜㅠ’]①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에 아이스크림·커피 줄인상
정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 vs 유업체 “인상 불가피”

인상폭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커

치즈나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즉 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은 지난해보다 87원 오른 리터당 887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인상 폭은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 첫해에 106원 오른 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 연동제는 생산비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가격 상승으로 흰 우유의 가격은 3000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이 흰 우유 소비자가격을 10% 정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윳값은 49원, 전년보다 5.2% 올라 1ℓ당 996원이 되자 우유업계는 흰 우윳값을 약 10% 인상했다. 매일유업이 900㎖ 흰 우유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당시 이를 사용하는 식음료 제품 전반의 가격도 함께 올랐다. 밀크플레이션 영향으로 일부 업체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20%가량, 과자도 10% 수준으로 올렸다. 당시 빙그레는 편의점 판매제품의 가격 인상분을 미리 적용해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렸고 붕어싸만코, 슈퍼콘, 빵또아를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의 경우 원유 함량이 높아 원유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았었고, 다른 제품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안 올리면 손실 불가피” vs “유통 과정 개선해야”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도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업체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도 올랐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했다. 우유가 사용되는 라떼 등이 대상이 됐고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디야 측은 “당시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반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빵이나 과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대다수 외식업체는 국내산 대비 반값인 수입 멸균우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과장이란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우유 가격 인상의 원인은 원유 가격보다는 유통 과정에서 붙는 마진”이라며 “유통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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