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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미술로 하나 되어 세계화 물결 이루다 [C-스위트]

[CXO의 방]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한국화랑협회장), 화할 ‘和’ 물결 ‘浪’
1세대 화상(畵商), 31년간 미술계 몸 담아…“미래 가치 읽는 역할”
키아프 출범 주역…“작가 발굴·K-아트 세계화 위한 노력 계속”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한국화랑협회장) 집무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대한민국 미술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한국화랑협회장)다. 1세대 화상(畵商)으로 31년간 미술계에 몸담아온 그는 미술의 대중화를 이끌며 국내 미술시장이 성장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서울 중구 소공로 남산플래티넘에 위치한 황 대표의 집무실은 그의 미술 인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책장에 빼곡이 꽂힌 전시 도록과 미술 관련 책자, 업무용 책상 위에 어지럽게 놓인 기획 서류들은 그가 고희의 나이임에도 부단히 노력하는 경영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국화랑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23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를 보름여 앞두고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블랙과 짙은 브라운톤으로 꾸며진 그의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월이 켜켜이 쌓인 가치다.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조명 아래 놓인 회의용 테이블은 황 대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중요한 외국 손님이 오거나, 키아프 조직위원회 회의, 간단한 친목 모임과 기획 회의도 모두 이 자리에서 이뤄진다. 화랑업에 종사한 지 어느덧 31년째, 이곳에서 치열하게 미술계를 위해 고민해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K-아트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의 집무실 내부. 각종 서류들이 놓여 있는 업무용 책상과, 1950년대 제작된 명품 빈티지 책장이 눈길을 끈다. [사진 신인섭 기자]  
명품 H사에서 구매한 빈티지 책장도 황 대표와 함께한 지 수십 년이 됐다. 1950년대 만들어진 이 책장은 20년 전 황 대표가 6000만원대에 구입했고 현재 가치는 4억원을 넘어선다. “잘 보이지 않는 미래 1%의 가치를 보는 일이 1세대 화랑으로서도 매우 중요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젊고 참신한 작가 발굴에 적극 나서고, 미술계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던 판화나 사진 쪽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는 이러한 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는 또 K-아트의 세계화에 남다른 꿈을 갖고 있다. 아시아 호텔아트페어를 국내 최초로 열고, 한중일 헤이리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갤러리스트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온 이유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작가들을 많이 발굴해 키우는 역할을 해왔어요. 그들이 이제는 모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고요. 스스로 자부하는 건 금산이 1세대 갤러리 중에서도 K-아트의 세계화를 위해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이번 키아프를 통해서도 마찬가지고요. 미술도 미술이지만 음악과 푸드 등 여러 K-콘텐츠가 힘을 합치면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서는 일도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K-콘텐츠의 세계화. 어쩌면 이것이 황 대표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인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오랜 지론이다.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세대에서 이룰 수 있도록 밑거름을 잘 다지는 중이라는 황 대표. 그가 이끄는 ‘금산’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황달성 대표는_1세대 화랑인으로 1992년부터 금산갤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미술계에 발을 들였다.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을 지냈고, 베이징과 도쿄에서도 갤러리를 운영했다. 한국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169개 화랑의 권익단체인 한국화랑협회 국제이사 및 홍보이사로 활동했고,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한국화랑협회 20대 회장을 맡아 국내 미술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21대 회장에 당선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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