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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호황기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이코노Y]

임금 협상 두고 ‘노사 갈등’…31일 부분 파업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호황기에 진입한 조선업계가 실적 개선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에선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3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부분 파업에 나선다. 임금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30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31일 오후 3시간 전 조합원 파업을 진행한다. 전날 진행된 23차 교섭에서 HD현대중공업 측이 “잠정 합의안 부결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파업의 결정은 조합이 한다”고 맞섰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3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 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임금 인상 규모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 22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협상에 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조합원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이 지난 24일 올해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967명 가운데 4104명이 반대표를 행사, 최종 부결됐다. 투표율은 92.68%이며, 반대율은 68.78%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합의했는데”

국내 대형 조선사 중에 HD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임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소 3년 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은 현재 계획된 생산 일정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반복하면, 이에 따른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D현대중공업 측도 23차 교섭에서 “공정이 꼬여 생산도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에 고정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속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임금 협상이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업계 등에선 “HD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25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85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3분기에는 이익 규모를 대폭 키울 것이란 예측이 많은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3분기부터 대규모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31일 파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면 실적 개선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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