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실적 악화 속 재고·비용 부담 늘었다…1조 클럽 문턱서 털썩 [이코노 리포트]
재고자산 반년 새 2400억 증가…수요 예측 실패 지적도
판관비 증가에 수익성 둔화…상반기 4781억 전년比 22%↑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실적 악화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이하 LX인터)이 불어난 재고자산에 골치를 썩고 있다. 재고자산이 반년 새 24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석탄 트레이딩 등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주력 부문에서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물류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부담도 크게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둔화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의 올해 2분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9405억원으로 지난해 말 6983억원 대비 34.7%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LX인터의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관련이 깊다. 호황기에 수요 이상의 재화를 사들인 상황에서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다 보니 재고자산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제때 소진되지 못한 재고가 회사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수익성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LX인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경기 전망이 상반기보다 더 어둡다는 점에서 향후 LX인터의 재고자산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1.4%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X인터의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5351억원 대비 45.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9조9381억원에서 7조1403억원으로 28.2% 줄었다.
올해 들어 석탄 시세가 크게 하락하면서 트레이딩 수익성이 급감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t당 377달러였던 호주탄(NEWC)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161달러로, 인도네시아탄(ICI4)은 톤당 89달러에서 65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이 기간 해상운송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역시 4208p에서 985p로 뚝 떨어졌다.
LX인터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호조를 보였던 자원 시황과 물류 운임이 둔화했다”며 “주요 트레이딩 품목의 시황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다. LX인터의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총 4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3933억원 대비 21.6% 늘었다. 이 중 감가상각비가 160억원에서 301억원으로 88.1% 급증했다. 주요 비용 중 하나인 운반비도 586억원에서 61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감가상각비는 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가치감소분을 비용으로 나타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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