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삼성전자보다 큰 덩치 中 ‘텐센트’…자체 AI 모델 공개

“중국어 처리 능력 우수…방대한 산업군에 훈위안 적용”
매개변수 1000억개 이상…2조개 토큰 사전 학습 가능

다우손 통 텐센트 수석 부사장이 중국 선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글로벌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 무대에 올라 ‘훈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텐센트]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훈위안’(Hunyuan)을 공개했다. 2004년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 시가총액은 522조원으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시가총액 420조원)보다 덩치가 크다.

텐센트는 중국 선전에서 연례 콘퍼런스 ‘글로벌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Global Digital Ecosystem Summit)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훈위안’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텐센트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속하면 훈위안을 사용할 수 있다. 각 기업 특성에 맞춰 훈위안을 세부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초대규모 AI 성능은 통상 매개변수(파라미터) 수로 가늠한다.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복잡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텐센트 측은 훈위안의 매개변수가 1000억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2조개 이상의 ‘토큰’(언어 처리의 기본 단위) 사전 학습 능력을 갖췄고, 또 우수한 중국어 처리 능력도 탑재했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훈위안의 성능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다소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챗GPT 초기 모델에 사용된 GPT-3.5의 파라미터 수는 1750억개다. 구글은 자사 AI 챗봇 바드에 사용된 AI 모델 ‘팜2’의 매개변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5300억개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네이버 역시 최근 선보인 하이퍼클로바X의 매개변수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IT 업계에선 네이버가 2년 전 내놓은 하이퍼클로바의 2040억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제공 텐센트]

“주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 할 것”

텐센트 측은 훈위안이 ▲이미지 생성 ▲텍스트 인식 ▲카피라이팅(Copywriting)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공공·소셜미디어·전자 상거래·물류 운송·게임 등의 주요 산업 전반에 훈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훈위안은 이미 내부 테스트를 통해 텐센트 클라우드·게임·핀테크·광고·회의·문서·웨이신·QQ 등 텐센트 산하 50개 이상 주요 비즈니스와 연결된 상태다.

대표적 기능으론 ▲텐센트 회의(Tencent Meeting·훈위안 기반 AI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어를 통한 지시와 프롬프트(Prompt)를 처리해 회의록을 생성하는 등 복잡한 작업 수행 가능) ▲텐센트 문서(Tencent Docs·훈위안을 기반으로 수십 가지의 텍스트 생성 시나리오 지원 및 클릭 한 번으로 표준 형식의 텍스트 생성) ▲텐센트 광고(Tencent Advertising·훈위안을 통해 흥미로운 쇼핑 가이드 등 광고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꼽았다.

다우손 통 텐센트 수석 부사장은 “텐센트는 훈위안을 출시하고 중국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거대 AI 모델 기반 챗봇의 흥미로운 기능은 물론 운영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개인정보 및 독점 데이터 보호라는 비즈니스 업계의 현실적인 니즈 역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올해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개발팀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이번 훈위안 출시를 기점으로 개방화된 생태계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 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훈위안 등을 통해 지원하겠단 취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2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3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

4“내 버스 언제오나” 폭설 퇴근대란에 서울 지하철·버스 증회 운행

5안정보다 변화…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6 KB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7한스미디어, ‘인공지능 마케팅’ 기술 담긴 ‘AI로 팔아라’ 출간

8포스코, 포항에 민·관·연 협력 ‘대규모 바다숲’ 조성

9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 3월 ADC 사업 추진…수주 전략은

실시간 뉴스

1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2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3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

4“내 버스 언제오나” 폭설 퇴근대란에 서울 지하철·버스 증회 운행

5안정보다 변화…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