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 연결할 ‘플랫폼’ 없다” [2023 K포럼]⑤
역량 있는 작가 많아도 해외 연결고리 적어
예술 시장 성장하기 위해 제도·환경 필요해
‘대한민국이 브랜드다.’ 우리 것은 아침의 나라를 넘어 세계에 안착했다. ‘K-’로 통칭 되는 가치들은 불고 그치는 ‘바람’이 아닌, 어떤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이 이미 숱한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밖에서 한국을 보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를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통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국내 최초 연예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는 ‘K포럼’을 통해 콘텐츠·푸드·뷰티·아트를 키워드로 이를 조망한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아시아 미술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국내 미술 시장이 이에 맞춰 성장하기 위해선 작품을 즐길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과 예술 간 협력으로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 국내 작가가 해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11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를 주제로 열린 ‘2023 K포럼’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만 해도 이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다”며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야 메인 콘텐츠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미술 시장에서도 이중섭과 같은 작가들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이들 콘텐츠가 대중이 작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작가들이 해외 기관이나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다만 문제는 작가와 기관을 잇는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봤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이 많지만 해외와 연결고리는 적다”며 “해외 기업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작가를 발굴, 협력하려 해도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보거나 재능 있는 작가들을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해외에서는 컨템포러리 작가들이 기업과 종종 협력한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 박민경 글로벌아트어드바이저는 “해외에서는 컨템포러리 작가들이 기업들과 협력하거나 이와 관련한 제안을 받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제품에 작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이제야 니치마켓이나 분야별 스페셜리스트가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산업계에서는 회사의 브랜드와 잘 맞는 작가를 찾아 협력을 제안하는 등 예술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해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산업과 예술간 협력을 잘 추진한 사례”라며 “기하 추상 분야의 대가인 요제프 알베르스의 작품을 기업과도 관련이 깊은 실크에 프린트해 스카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작가가 협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장벽도 여전하다. 언어의 장벽이 대표적이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예술을 이해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생각보다 크다”며 “예술은 작품 뒤의 이야기를 알아야 콘텐츠가 읽히는데 아무래도 협력하려는 기관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어렵다면 협력까지 이어지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토론에 좌장으로 참여한 김형석 프로듀서는 “협력을 통해 콘텐츠의 활동 영역을 넓히려면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면서도 “패션을 비롯한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아트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팝은 빠르고 체계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아이돌 시장은 사실상 음악 시장이라기보다 커뮤니티 시장에 가깝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아이돌과 팬이 공적 영역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거나 아트 자체도 디지털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NFT로 인해 아트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현상은 예술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아시아 미술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국내 미술 시장이 이에 맞춰 성장하기 위해선 작품을 즐길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과 예술 간 협력으로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 국내 작가가 해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11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를 주제로 열린 ‘2023 K포럼’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만 해도 이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다”며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야 메인 콘텐츠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미술 시장에서도 이중섭과 같은 작가들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이들 콘텐츠가 대중이 작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작가들이 해외 기관이나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다만 문제는 작가와 기관을 잇는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봤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이 많지만 해외와 연결고리는 적다”며 “해외 기업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작가를 발굴, 협력하려 해도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보거나 재능 있는 작가들을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해외에서는 컨템포러리 작가들이 기업과 종종 협력한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 박민경 글로벌아트어드바이저는 “해외에서는 컨템포러리 작가들이 기업들과 협력하거나 이와 관련한 제안을 받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제품에 작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이제야 니치마켓이나 분야별 스페셜리스트가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산업계에서는 회사의 브랜드와 잘 맞는 작가를 찾아 협력을 제안하는 등 예술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해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산업과 예술간 협력을 잘 추진한 사례”라며 “기하 추상 분야의 대가인 요제프 알베르스의 작품을 기업과도 관련이 깊은 실크에 프린트해 스카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작가가 협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장벽도 여전하다. 언어의 장벽이 대표적이다. 찰스장 팝아티스트는 “예술을 이해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생각보다 크다”며 “예술은 작품 뒤의 이야기를 알아야 콘텐츠가 읽히는데 아무래도 협력하려는 기관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어렵다면 협력까지 이어지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토론에 좌장으로 참여한 김형석 프로듀서는 “협력을 통해 콘텐츠의 활동 영역을 넓히려면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면서도 “패션을 비롯한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아트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팝은 빠르고 체계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아이돌 시장은 사실상 음악 시장이라기보다 커뮤니티 시장에 가깝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아이돌과 팬이 공적 영역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거나 아트 자체도 디지털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NFT로 인해 아트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현상은 예술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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