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삼각김밥 다있네”…한류 타고 몽골 점령한 ‘이곳’ [떴다! ‘몽탄 신도시’] ②
CU·GS25, 몽골 현지 편의점 500호점 육박
몽골 식문화·K-푸드 열풍 융합한 현지화 전략 주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K편의점’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편의점 가맹점수가 이미 포화인 상태로 해외에서 새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잇달아 점포를 열며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편의점 시장은 ‘몽골’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330만명의 몽골은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지난 2018년부터 일찌감치 국내 편의점이 진출했다. 몽골 내 한국 편의점수 가 500개를 돌파한데 이어 앞으로 최대 2배 수준으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몽골 시장은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몽골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은 한국 스타일에 현지화를 적용해 시장에 안착했다. 한류 팬들에게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몽골 시장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몽골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최다’…점포 확장 계속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 그룹의 자회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몽골 진출을 확대해왔다. 올해 초 300호점의 신규 점포를 낸 이후, 10월 기준 370호점까지 매장 수를 늘렸다. 올해 38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021년에 몽골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말 기준 231호 점포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몽골 현지법인 숀콜라이 그룹과 자회사 APU와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고 합작법인에 출자했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해 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명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2018년부터 이곳에 진출해 이마트와 뚜레쥬르 등 몽골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U와 GS25의 전체 해외점포(GS25 베트남 114개 포함 344개, CU 말레이시아 140개 포함 480개) 수를 감안하면 몽골 점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몽골이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1위를 차지한다.
편의점은 최근 여기서 더 나아가, 수도 외 제2도시로도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CU는 현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의 제 2도시인 다르항에도 3개의 점포를 개점하면서 울란바토르뿐 아니라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S25도 지역 발전 상황을 감안해 몽골에서 수도 이외 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편의점 현지화…K-푸드 선호하는 몽골인들
몽골에 낸 국내 편의점 점포들은 ‘K-콘텐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K-푸드와 함께 시너지를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콘텐츠 덕분에 K-푸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유목민이 많은 현지 특성상 커피를 비롯해 김밥, 토스트, 떡볶이, 핫도그 등 국내 편의점이 판매하는 한국 간편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한국의 편의점에서 가장 즐겨 찾는 제품은 CU와 GS25 모두 ‘커피’를 꼽았다. CU에서는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인 ‘겟(GET) 커피’ 아메리카노가 베스트셀러 1위, GS25에서는 ‘카페25 생우유라떼’가 1위였다.
GS25는 한국식 치킨 PB 상품인 ‘치킨25’을 판매,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GS25 측은 “K편의점 히트상품을 몽골의 식육문화에 이식해 현지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젊은 국가’, 한류 확산 빨라…한국에 호의적”
이처럼 편의점들이 몽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몽골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 시장은 최근 1인당 국내 총생산(GDP) 소득이 1만2000달러(약 1606만원)를 넘어섰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8%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출산율도 지난해 2.9명으로 인구 증가 속도도 빠르다.
또 35세 미만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을 정도의 ‘젊은 국가’로 한류 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다. 한국 편의점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데, 몽골의 소비자층과 잘 들어맞는다는 분석이다.
K-콘텐츠의 영향력도 크다. 몽골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다. 이에 편의점들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나 한류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방한이 어려운 몽골 현지인들은 K편의점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상대적으로 제조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해 편의점 성장성이 높은 국가”라며 “몽골 내 유통시장의 잠재력이 높고, 한국 편의점의 장악력이 높아 앞으로도 국내 편의점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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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편의점 시장은 ‘몽골’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330만명의 몽골은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지난 2018년부터 일찌감치 국내 편의점이 진출했다. 몽골 내 한국 편의점수 가 500개를 돌파한데 이어 앞으로 최대 2배 수준으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몽골 시장은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몽골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은 한국 스타일에 현지화를 적용해 시장에 안착했다. 한류 팬들에게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몽골 시장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몽골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최다’…점포 확장 계속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 그룹의 자회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몽골 진출을 확대해왔다. 올해 초 300호점의 신규 점포를 낸 이후, 10월 기준 370호점까지 매장 수를 늘렸다. 올해 38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021년에 몽골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말 기준 231호 점포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몽골 현지법인 숀콜라이 그룹과 자회사 APU와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고 합작법인에 출자했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해 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명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2018년부터 이곳에 진출해 이마트와 뚜레쥬르 등 몽골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U와 GS25의 전체 해외점포(GS25 베트남 114개 포함 344개, CU 말레이시아 140개 포함 480개) 수를 감안하면 몽골 점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몽골이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1위를 차지한다.
편의점은 최근 여기서 더 나아가, 수도 외 제2도시로도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CU는 현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의 제 2도시인 다르항에도 3개의 점포를 개점하면서 울란바토르뿐 아니라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S25도 지역 발전 상황을 감안해 몽골에서 수도 이외 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편의점 현지화…K-푸드 선호하는 몽골인들
몽골에 낸 국내 편의점 점포들은 ‘K-콘텐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K-푸드와 함께 시너지를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콘텐츠 덕분에 K-푸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유목민이 많은 현지 특성상 커피를 비롯해 김밥, 토스트, 떡볶이, 핫도그 등 국내 편의점이 판매하는 한국 간편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한국의 편의점에서 가장 즐겨 찾는 제품은 CU와 GS25 모두 ‘커피’를 꼽았다. CU에서는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인 ‘겟(GET) 커피’ 아메리카노가 베스트셀러 1위, GS25에서는 ‘카페25 생우유라떼’가 1위였다.
CU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고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여기에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PB 상품, 조리식품 등이 현지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며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짚었다.GS25는 한국식 치킨 PB 상품인 ‘치킨25’을 판매,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GS25 측은 “K편의점 히트상품을 몽골의 식육문화에 이식해 현지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젊은 국가’, 한류 확산 빨라…한국에 호의적”
이처럼 편의점들이 몽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몽골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 시장은 최근 1인당 국내 총생산(GDP) 소득이 1만2000달러(약 1606만원)를 넘어섰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8%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출산율도 지난해 2.9명으로 인구 증가 속도도 빠르다.
또 35세 미만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을 정도의 ‘젊은 국가’로 한류 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다. 한국 편의점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데, 몽골의 소비자층과 잘 들어맞는다는 분석이다.
K-콘텐츠의 영향력도 크다. 몽골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다. 이에 편의점들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나 한류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방한이 어려운 몽골 현지인들은 K편의점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상대적으로 제조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해 편의점 성장성이 높은 국가”라며 “몽골 내 유통시장의 잠재력이 높고, 한국 편의점의 장악력이 높아 앞으로도 국내 편의점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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