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건설업 부실위험 고조…“빚 관리, 미래지향적 고민 필요”
자본시장연구원 컨퍼런스
급격한 조달 금리 상승에 부실 및 한계 기업 도산 우려↑
기업 부문의 재무건전성 지표…"시장 우려 대비 안정적"
"기업 수명주기와 기초여건에 맞춘 재무구조 선택 필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조달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부실·한계 기업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금리 상황에 취약한 유틸리티·건설 등의 업종을 줌심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과적인 부채관리 방안에 대해 미래지향적 고민이 필요하다”
22일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컨퍼런스에서 ‘상장기업 고금리 부채의 우려와 실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6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금리 기조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과 민간 부채’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으로 부실 및 한계 기업의 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 때문에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고 그런 와중에 조달 비용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위기가 왔을 때 항상 수익성이 차입이자율을 하회했다. 현재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은 최근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7월 기준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5.25%로 지난 2021년 7월 2.69%보다 2%포인트(p) 이상 올랐다. 평균 차입이자율은 올해 2분기 기준 대기업은 4.04%, 중소기업은 6.06%로 나타났다.
이어 “취약기업과 한계기업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기업도 급격히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국제통화기구도 우리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시적으로 기업 부문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시장의 우려 대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대출의존도가 심화됐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증가 속도와 대기업 중심 기업 대출의 가파른 증가 추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다만 전체적인 부채비율은 안정적이며 운전자본 수요 대응을 위한 현금 여력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틸리티 업종과 건설업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장기간 원가 부담을 판가로 전이하지 못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고, 건설업종은 사업성 저하로 장기적으로 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부채관리 미래지향적 고민 필요해"
이 연구위원은 “효과적인 부채관리 방안에 대한 미래 지향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수명주기와 기초여건에 입각한 재무구조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수명 주기에 입각해 재무 구조를 선택하고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입기, 성장기 기업의 경우 적극적 레버리지 확대로 투자에 나서야 하며, 성장성 제고를 위한 부채 정책 펼칠 필요가 있다”며 “성숙기와 쇠퇴기에 있는 기업은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안타깝지만 많은 기관들이 한국의 잠재성장률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그래서 비핵심 사업 매각을 매각 등을 통한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을 촉발한 원인으로 탈세계화, 탈탄소화, 인구 구조 변화 등을 꼽는다”며 “이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상승요인이 기업의 부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의 건전성 유지 자체가 부채 활용의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위기를 넘기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부채 본연의 순기능은 무엇인지, 투자 기회와 성장 기회를 달성하기 위한 부채활용 전략과 정책은 어떠해야할지 심층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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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컨퍼런스에서 ‘상장기업 고금리 부채의 우려와 실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6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금리 기조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과 민간 부채’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으로 부실 및 한계 기업의 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 때문에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고 그런 와중에 조달 비용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위기가 왔을 때 항상 수익성이 차입이자율을 하회했다. 현재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은 최근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7월 기준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5.25%로 지난 2021년 7월 2.69%보다 2%포인트(p) 이상 올랐다. 평균 차입이자율은 올해 2분기 기준 대기업은 4.04%, 중소기업은 6.06%로 나타났다.
이어 “취약기업과 한계기업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기업도 급격히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국제통화기구도 우리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시적으로 기업 부문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시장의 우려 대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대출의존도가 심화됐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증가 속도와 대기업 중심 기업 대출의 가파른 증가 추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다만 전체적인 부채비율은 안정적이며 운전자본 수요 대응을 위한 현금 여력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틸리티 업종과 건설업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장기간 원가 부담을 판가로 전이하지 못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고, 건설업종은 사업성 저하로 장기적으로 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부채관리 미래지향적 고민 필요해"
이 연구위원은 “효과적인 부채관리 방안에 대한 미래 지향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수명주기와 기초여건에 입각한 재무구조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수명 주기에 입각해 재무 구조를 선택하고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입기, 성장기 기업의 경우 적극적 레버리지 확대로 투자에 나서야 하며, 성장성 제고를 위한 부채 정책 펼칠 필요가 있다”며 “성숙기와 쇠퇴기에 있는 기업은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안타깝지만 많은 기관들이 한국의 잠재성장률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그래서 비핵심 사업 매각을 매각 등을 통한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을 촉발한 원인으로 탈세계화, 탈탄소화, 인구 구조 변화 등을 꼽는다”며 “이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상승요인이 기업의 부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의 건전성 유지 자체가 부채 활용의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위기를 넘기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부채 본연의 순기능은 무엇인지, 투자 기회와 성장 기회를 달성하기 위한 부채활용 전략과 정책은 어떠해야할지 심층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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