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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추석 징크스’ 다시 올까…올해 변수는?

2018~2021년 추석 당일 비트코인 하락세 보여
올해는 긴 연휴 동안 거래 활성화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지난 몇 년간 추석을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추석 징크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선진국의 계속되는 강력한 시장 규제 등 여러 악재에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향후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요소들도 있다고 주장한다.

29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18~2021년 비트코인 가격은 추석 당일을 이후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8년 추석에는 당일인 9월 24일 오후 2시 30분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당시 750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은 다음 날인 9월 25일 오후 5시 10분께 176만9420원까지 떨어져 4% 넘게 빠졌다.

2019년에는 추석 당일(9월 13일) 1234만8905원까지 고가를 형성했으나 다음 날(9월 14일) 오전 5시 20분께 1206만7610원으로 2.28% 하락했다.

2020년에는 이전보다 더 심한 급락세를 보였다. 추석 당일 자정인 10월 2일 오전 0시께 1266만5827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시 45분께 1218만1392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2시간도 되지 않아 3.82%가 급락한 수치다.

심지어 2021년은 연휴 시작부터 줄하락했다. 연휴 첫날인 9월 20일 오전 0시께 5627만9048원이던 비트코인은 9월 22일 오전 6시 15분께 4723만3327원까지 떨어졌다. 무려 16% 넘게 급락해 당시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 사흘간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 맨 위가 2018년이다. 2022년, 2019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제공 코인마켓캡]
시장에선 올해 추석도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증권성을 규정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는 강력하게 규제하는 등 ‘반(反)크립토’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에서도 암호화폐 기본법인 ‘미카’(MiCA)가 통과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산업 육성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단기적으론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트코인 매도세가 많아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원화 거래량이 미국 달러보다는 적긴 하나 한국은 무시할 만한 수준의 시장은 아니다”며 “시장 예상보다 많은 매도가 쏟아지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 중 원화 비중은 6.8%가량으로 적지만, 순위로 보면 미국 달러 다음인 2위다. 이는 일본 엔이나 유로보다도 큰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올 추석기간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엿새 동안의 긴 연휴 동안 주식 시장은 문을 닫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언제나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9일 오후 12시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2670만원 수준이던 가격은 결국 9월 11일 3000만원선 바로 밑까지 치솟았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둘러싼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미 연방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허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한 그레이스케일에 승소 판결을 낸 점도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최근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내년으로 미룬 점은 부정적이긴 하지만, 추석 연휴를 비롯해 올해 안에 얼마든지 반대되는 긍정 이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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