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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무시하고 ‘주담대’ 받는다…9월에만 6.1兆 확대

한은 9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한 달 새 4.9조 증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7000호 유지 중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4월 들어서 2조3000억원 증가한 뒤 6개월 연속 불어나고 있다. 이에 올 1월부터 9월까지 가계대출은 총 21조8000억원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전월보다 6조1000억원 증가하며 83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 3만7000호 ▲6월 3만6000호 ▲7월 3만4000호 ▲8월 3만7000호 등으로 매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담대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공 한국은행]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상환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한 달 사이에 11조3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전달에는 8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4조9000억원 확대됐다. 한은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대출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과 기업의 추석 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등이 영향을 줬다. 

은행의 수신은 수시입출식 예금이 23조1000억원 크게 확대되며 한 달 사이에 27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 자금이 들어온 영향을 받았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도래한 법인 자금이 인출되며 줄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량이 7월보다 8월에 크게 확대된 부분도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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