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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조원 딜’…MS,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21개월만에 마침표

미국 IT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
美·英 등 감독당국과 규제 논의 길어져
블리자드 게임들, 엑스박스 패스에 추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약 21개월만에 마무리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약 21개월만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미국 IT M&A(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인 92조원 딜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공개한 지 1년 9개월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달러(약 92조원)이다. 이번 거래는 미국 IT M&A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 최대 거래는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약 90조7000억원)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고, 마지막 허들로 여겨지던 영국 시장경쟁국(CMA)의 인수 승인으로 최종 성사됐다.

당초 CMA는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15년간 블리자드 게임 판권을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에 이양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고, CMA가 이를 수용하면서 걸림돌은 제거됐다.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48년 역사상 최대 규모 딜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 인수에 260억달러를 썼고, 2021년 게임 제작사 베데스다(75억달러), 인공지능(AI) 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160억달러)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패스에 ‘콜 오브 듀티’ 등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 부문 매출이 240억 달러 규모로 전사 매출의 약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법적 리스크는 남아 있다. FTC가 지난 7월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자, 항소를 제기하면서다. 항소심은 오는 12월로 예정 돼 있다. 

FTC 대변인 빅토리아 그레이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거래가 끝났지만 12월로 예정된 항소에 집중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유비소프트의 거래는 경쟁에 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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