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풍랑 속에 숨겨진 ‘삶’을 그리다 [아트 갤러리]
바람 없는 너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풍랑에는 위험이 드러나 있습니다. 마치 우리네 삶의 질곡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너울과 풍랑이 있는 바다는 사람 사는 세상과 닮아있습니다.
남상헌 작가가 바다를 그리는 일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바다는 생명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거센 풍랑과 풍파는 바닷속을 유익하게 하지만 바깥에 사는 생명에게는 위험과 공포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에게 있어 바다는 생명이면서 자유와 불편, 평온과 불안과 같은 상대적 상징성을 지닌 풍경입니다.
물거품으로 그려진 거북이 있습니다. 거북은 오랜 세월거대한 바다를 유영하면서 기나긴 생명을 유지합니다. 바다를 그린 그림 속에서 거북은 바다 자체이면서 물거품이고, 물거품이면서 생명을 지닌 사람으로 분합니다. 물거품 거북은 거대한 고래가 되었다가 때로는 작은 물고기가 되기도 합니다.
바다 풍경에 숨겨진 거북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커다란 세상의 우리입니다. 낙엽이 떨어져 거름이 되고, 거름에서 새로운 생명이 소생하듯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날을 만들어 냅니다. 바다는 나무를 기르고 동물을 에워싼 지구의 부분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삶과 우리의 미래가 던져집니다. 의지를 가진 인간의, 목표를 가진 사람의 어느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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