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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럽 경쟁 당국에 시정 조치안 제출

“남은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 모멘텀 될 것”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에 동의한 것과 관련해 “남은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양사 이사회 승인에 따라 유럽 경쟁 당국(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게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럽 경쟁 당국의 이번 최종 시정 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선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양사 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상 자금 지원 합의서 주요 내용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 방안 마련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이후에는 계약금 및 중도금의 인출 및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EC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는 운영 자금 용도로만 사용이 제한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내용도 있다. 기존 영구전환사채는 전액 상환한다. 

EC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으면 인수 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전환한다. 

자금 지원 합의서에는 인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협력 강화 내용도 있다. 양사 상설협의체 구성 및 거래 종결을 위한 협의 강화 등과 함께 EC 조건부 승인 직후 신주 인수 거래 기한을 2024년 12월 20일까지 변경하는 등의 내용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필요성에 대해 “국제 정세 불안, 유가 상승, 고금리 등에 따라 영업 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엔데믹 이후 화물 사업 매출의 급격한 감소 및 재무 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된 기업 결합 심사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의 재무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부문 고용 관련해 “고용 승계‧유지 조건으로 화물 사업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EC에 제출한 시정 조치안에는 경쟁 환경 복원을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여객 사업에선 EU 4개 중복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에 대한 국내 타 항공사 진입을 지원한다. 화물 사업에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이 담겼다. 

이 외에 세부 내용은 EC 비밀 유지 의무 조항 및 진행 중인 기업 결합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결정에 대해 “경쟁 환경 복원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정 조치 방안을 제안했으나, EC에서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라며 “EC와 협의한 결과, 본건 거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 사업 매각’을 시정 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승인 직후 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으며, 내년 1월 말 심사 승인이 목표다.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는 미국 법무부와 시정 조치 방안 협의를 통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일본 경쟁 당국과는 시정 조치안 협의가 완료되면 정식신고서를 제출한다. 내년 초 심사 종결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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