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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의인상 수상자 김도순·곽경희 씨 선정…바느질로 어려운 이웃과 나눔 실천

3급 지체장애로 다리 불편하지만 28년간 재봉 지도 이어온 김도순 씨
곽경희 씨, 미혼모 입양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수십년 째 제작 눈길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 구조한 남기엽 소방위도 LG 의인상 수상

28년 동안 발달장애학생 재봉지도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김도순 씨는 자신 역시 3급 지체 장애로 다리가 불편하다. [사진 LG]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2015년부터 이어온 LG 의인상 217번째 수상자로 무료로 바느질 나눔 봉사를 해온 김도순(79)·곽경희(62) 씨가 선정됐다.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한 남기엽 전북소방본부 안전체험관 소방위(45)도 LG 의인상을 받았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넉넉한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김 씨는 자신도 3급 지체 장애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지금까지, 1500회 이상의 재봉지도를 포함해 총 2만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놀라움을 준다. 1996년부터 28년 동안 발달장애학생 재봉지도, 지역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수선 등 각종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의상실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 현재는 서울광진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매주 6~7시간씩 재봉지도 봉사를 하고 있다. 장애를 이유로 한때 비관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김 씨는 “봉사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찾았다”면서 “몇 년 전 재봉을 가르쳤던 학생이 국제장애인올림픽에서 수상한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곽 씨도 한복을 만든 경력을 살펴 자원봉사를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2005년부터 사회적기업인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미혼모 입양아가 입을 배냇저고리와 독거노인을 위한 수의를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던 중 아이를 입양 보내는 미혼모들을 보고 배냇저고리 제작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시기에는 1만개 이상의 면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곽 씨는 “나눔을 위한 바느질은 매 순간이 행복하다”고 LG의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기엽 소방위는 지난 9월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고층 베란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20대 여성을 구한 것이 알려져 LG의인상을 받았다. 사건이 일어난 같은 단지에 살고 있던 남 소방위는 당시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나서서 도움을 주는 소방 공무원의 모습을 인정받은 것이다. 

LG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오랜 기간 바느질 봉사를 해온 두 분과 쉬는 날에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소방관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상이다. LG는 2018년 구광모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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