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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맞는데”…LCC 향한 불안한 시선

제주항공‧진에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3분기 실적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 제주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가 경쟁 심화 국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항공 여객 수요가 완만히 증가하는 와중에 다수의 국적 항공사가 출혈 경쟁을 벌였는데, 또다시 이 같은 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란 진단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한 항공 산업 재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 항공 시장의 공급 과잉이 되풀이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중에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의 3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 당기순이익 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당기순이익 9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증권업계 등에선 “다른 LCC들이 3분기에 300억원에서 4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4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3분기 영업이익은 326억원에 그쳤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40억원인데,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실적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출혈 경쟁 ‘그림자’

국적 LCC들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제주항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8일 보고서를 내고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10월 국제선 여객이 662만여명으로 2019년의 90% 수준을 회복했다”라면서도 “이연 수요가 대부분 소진되는 가운데, 수익 정상화 우려가 상존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이 완료되지 않아 여전히 11개에 달하는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항공업계에선 “경쟁 심화를 극복할 정도의 항공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쟁 심화 우려는 과도한 진단”이란 반론도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4분기 전망에 대해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유가 불안,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라면서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동남아 노선 실적 개선 및 일본 노선 수요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 경쟁 삼화에도 동남아와 일본 노선 여객 수요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정도의 출혈 경쟁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사업 정상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완료되기 전까지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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