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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힘...CJ ENM, 콘텐츠 앞세워 부산엑스포 막판 총력전

[부산 엑스포 위해 기업이 뛴다] ④
홍보 뮤직비디오로 응원 열기 북돋아
“2030년 우리 사회 주역이 될 MZ세대 타깃”

KCON LA 2023. [사진 CJ ENM]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태며 전방위적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은 11월 들어 자사 방송 채널에 부산엑스포 홍보 콘텐츠 송출 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tvN, Mnet, OCN 등 방송 채널 및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를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부산엑스포만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K컬처를 전면에 내세워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CJ ENM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활동을 통해 전 세계 K컬처 팬들에게 부산엑스포를 알려왔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글로벌 걸그룹 케플러(Kep1er)와 함께 제작한 홍보 뮤직비디오는 지난 9월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체 조회 수 중 해외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MCOUNTDOWN IN FRANCE(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에서도 현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송출돼 K컬처 팬들과 해외 각국 대표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1월에는 댄스 크루 ‘위댐보이즈(WDBZ)’와 함께 제작한 홍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응답하라 2030’이라는 주제 하에 부산엑스포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랩 음악을 배경으로 위댐보이즈의 댄스, 악단 연주, 치어리딩 등 합동 응원 퍼포먼스를 담아냈다.

뮤직비디오는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2030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MZ세대들을 주타깃으로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영상은 CJ ENM의 방송채널 및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에서 송출 중이며, CJ CGV가 운영하는 코엑스 K-POP 라이브 미디어 대형전광판과 CJ ENM 사옥 외부 전광판 등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부산엑스포 홍보 뮤직비디오 스틸컷. [사진 CJ ENM]

해외 홍보전 통해 ‘K소프트파워’ 저력 입증 


CJ ENM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태국 등 해외 각국에서 홍보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유럽 최대 규모의 공연장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Paris La Défense Arena)’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는 전 세계인들에게 부산엑스포를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를 개최함으로써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현장에는 2만 2천여명의 글로벌 팬들뿐만 아니라 BIE 각국의 대표단과 정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약 3시간 동안 펼쳐진 K팝 가수들의 공연과 라데팡스 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K컬처의 소프트파워와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을 몸소 실감케 했다. 각국의 대표단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모두 함께 춤을 추며 K컬처를 향유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CNN 방송은 “전 세계 K팝 팬들이 파리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며 “파리가 글로벌 K팝 열풍으로 물든 축제의 밤이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유력 잡지인 파리스매치(Paris Match)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이 놀라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파리에서 열리는 K팝 페스티벌만큼 프랑스인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계 K컬처 팬들이 집결하는 ‘World’s NO.1 K-Culture Festival’인 케이콘(KCON)도 빼놓을 수 없다. CJ ENM은 지난해 8월 미국 LA에서 열린 케이콘을 시작으로 일본, 태국 등에서 전세계 각지의 수백만 K컬처 팬들에게 부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렸다. 

케이콘은 K팝 쇼에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융합한 페스티벌로, 2012년 시작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K컬처 전파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CJ ENM은 케이콘 현장 및 생중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부산엑스포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신비아파트_부기의 발명품을 찾아라!' 공식 포스터. [사진 CJ ENM]

히트 IP 앞세운 K콘텐츠...부산의 개최 역량 알려


애니메이션, 교양 프로그램 등 CJ ENM의 오리지널 히트 IP를 활용한 홍보 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활용한 홍보 콘텐츠 ‘신비아파트: 부기의 발명품을 찾아라!’는 기존의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에게 부산엑스포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신비아파트 캐릭터인 신비, 금비와 부산시 소통 캐릭터인 부산갈매기 ‘부기’가 만나 부산엑스포 주제인 기후 변화 위기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CJ ENM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인문 지식 유튜브 채널인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는 대표인기 콘텐츠 ’00 읽어드립니다’의 시리즈물로 ‘엑스포 읽어드립니다’를 제작했다. tvN ‘어쩌다 어른’,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의 제작진이 직접 기획·제작을 맡았다. ‘엑스포 읽어드립니다’는 과학, 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엑스포의 역사 및 과학문명에 끼친 영향 등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이를 통해 부산엑스포의 유치 의의를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 선보인 ‘더 데이즈(THE DAYS)’도 부산엑스포 홍보에 동참했다. ‘더 데이즈: 부산의 탄생’편에서는 한반도 남단 도시 부산이 한국전쟁 피란 수도에서 해양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고찰하며,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상징하는 도시로서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적합한 도시임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tvN ‘벌거벗은 세계사’, ‘벌거벗은 한국사’에서 부산엑스포 특집 회차를 방영하는 등 국민들에게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CJ ENM 관계자는 “K컬처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전 세계 K컬처 팬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끝까지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 그룹 경영진들은 적극적인 유치 교섭 활동을 통해 부산엑스포를 지원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 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주한 EU 대사단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등 활발한 교섭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구창근 CJ ENM 대표는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현장을 찾아 BIE 해외 대표단을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강 대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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